▶ 장학금 신청·추천서 부탁 때도 큰 도움 일한 경력도 기록… 2페이지 분량이 적당
▶ Resume의 중요성과 작성 노하우
4년제 종합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생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학업성적과 대입 학력고사 점수, 과외활동, 에세이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꿈의 대학’ 합격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이력서’(resume)이다. 이력서는 대학졸업 후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로 인식되어 있지만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고교생들도 학창시절 동안 해온 여러 가지 활동, 수상 경력, 리더십 포지션, 봉사 및 과외활동 내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칼리지 이력서를 작성해 두면 대입사정 과정에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 고교생들을 위한 이력서 작성 노하우를 소개한다.
■ 이력서, 왜 중요한가
올 가을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두어 달 정도 남은 봄 학기를 어떻게 잘 마무리하고 가장 중요한 12학년 직전 여름방학을 무엇을 하면서 보낼 것인지에 대해 한참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바쁜 와중에서도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이력서 작성이다.
이력서가 중요한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12학년 가을학기 대학입학 원서를 작성할 때 정성을 들여 작성한 이력서 한 장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력서는 입학원서뿐 아니라 장학금 신청서를 작성할 때, 교사 또는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부탁할 때, 입학을 원하는 대학 관계자 또는 동문과 인터뷰를 할 때도 꼭 필요하다. 그 학생이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고, 학생의 내면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이력서라고 할 수 있다.
■ 무엇을 담아야 하나
직장을 구할 때 작성해야 하는 프로페셔널 이력서의 경우 당사자의 학력, 기술, 근무경력 등이 주로 소개되는데 반해 대학들과 추천서를 써주거나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칼리지 이력서를 통해 학생이 학창시절 무엇을 성취했고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를 주로 들여다본다.
학문적으로 성취한 것들, 고등학교 때 각종 수상경력, 스포츠·봉사활동 등이 포함된 여러 가지 과외활동, 리더십·아르바이트 포지션, 특기 또는 재능 등을 시간이 날 때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다.
외국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민을 왔거나 9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 때 동네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이 같은 사실을 모두 노트에 메모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나 형제자매, 학교 교사 또는 카운슬러에게 내가 한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중요한 것을 빼먹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이력서 구조
칼리지 이력서의 경우 작성자가 따라야 하는 서식(format)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한줄 띄어쓰기로 A4용지 1~2페이지 분량이면 무난하다. 이력서에 포함시켜야 하는 정보와 그 순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제목(Heading): 이름, 집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학교 이름 등 기본적이 정보를 첫 줄에 올린다.
2. 목표(Objective): 구체적으로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밝힌다. 특정 장학금에 도전하고 싶다든지, 엔지니어링 전공이 우수한 대학에 가고 싶다든지 등.
3. 주요 통계(Key Stats): 클래스 랭크(예: 15/267) 또는 퍼센타일(예: 상위 10%), GPA, SAT·ACT 점수 등.
4. 교육(Education): 지금까지 다닌 학교 이름. 12학년 전에 수강한 AP 또는 IB 클래스 등.
5. 학교 활동(School Activities): 학년 별 학교 활동. 각종 교내 클럽, 클래스 활동, 스포츠, 예·체능. 이 난의 경우 최대한 자세히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신문’(High School Newspaper)이라고만 적어 넣지 말고 학교 신문 에디터(Editor, 11학년), 학교 신문 리포터(Reporter, 9·10학년) 등 어떤 포지션을 맡았는지 설명하라.
6. 수상 경력(Honors and Awards): 학년과 함께 어떤 상을 받았는지 기록한다. 예를 들면 디베이트 파이널리스트, 9~10학년 등.
7. 커뮤니티 활동(Community Activities):
학년별로 몸담았던 커뮤니티 활동을 기록한다. 리더십 포지션을 맡았으면 꼭 적어 넣도록 신경 쓴다.
8. 자기계발 활동(Enrichment Activities):
외국 여행, 스페셜 프로젝트, 악기 연주, 취미활동 등.
9. 일한 경력(Work Experience): 가장 최근 것부터 기록한다. 잡 타이틀, 비즈니스 이름, 주소, 근무기간 등은 빼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10. 기타: 읽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특별사항을 적는 난이다. 자신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는 그 무엇을 기록하거나 역경을 극복한 스토리 등을 최대한 요약해서 쓴다.
11. 참고인(References): 이름과 당사자와의 관계 등.
■ 이력서 작성 팁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다양한 활동과 수상 경력에 대해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가 있다. 하지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너무나 많은 칼리지 이력서들을 검토한다.
이 때문에 분량은 최고 2페이지로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세울 것이 많겠지만 이력서를 작성할 땐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들만 선별해서 넣도록 신경 쓴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이력서를 쓸 때 지나치게 겸손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거짓정보를 올리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 기재하면 읽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대로 작성하되 본인이 한 것들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