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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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의견대립 땐 제3자 도움 받아라

2012-03-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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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보조, 사립-공립 확실히 비교해 보고 교수진·기숙사·학교 분위기도 감안해 결정 늦어도 5월1일까지 대학 측에 절차 밟아야

▶ 어느 대학 갈까… 선택의 순간은 왔다

“Congratulations! It is our great pleasure to offer you admission to …”
이 구절로 시작되며 기다리던 대학 합격통지를 받고 기뻐하는 학생들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간이 됐다. 3월에 UC 발표가 시작되고, 4월이 되면 대부분의 대학 합격소식들이 마무리된다. 합격 발표는 이메일, 우편 혹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대학 어카운트를 통해 알 수 있다.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합격자들은 이제 어느 대학에 입학의사를 전달한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대학선정은 4년이란 중요한 시간이 달려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중요한 선택인 만큼 올바른 대학선정 방법에 대해 제니 김 존스 홉킨스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봤다.

■ 당락은 성적순이 아니다
합격자 발표가 난 후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기보다 낮은 학교 성적 또는 표준점수를 가진 친구는 합격되고 자신이 불합격되었다면서 몹시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심지어 공정치 못한 심사라고 반박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끼리 서로 아는 시험점수나 학교 등수는 입학사정 기준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원자의 학구적 능력은 물론이고 학교 내외에서나 지역 사회에서의 기여 가능성 등도 검토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성적이 아래인 친구는 붙고, 자신은 떨어졌다면 분명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 도움을 받아라
정시지원에서 입학허가가 나온 대학들을 놓고 가족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을 때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부모 마음에는 그래도 이름 있는 대학에 보내고 싶은데, 아이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자기의 고집을 꺾지 않으면 감정 충돌까지도 발생한다. 또 어떤 아이들은 무조건 집과 멀리 떨어진 곳을 고집하는가 하면, 반대로 자신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대학을 마다하고 집과 가까운 대학에 가겠다며 부모의 조언을 듣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큰 힘이 된다. 특히 부모의 판단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녀 때문에 가슴만 답답하다면 학교 카운슬러 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고, 더불어 부모 말을 듣지 않는 자녀에게는 새로운 시각에서의 신뢰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새로운 마음으로 리서치하기
꿈의 대학들에 지원서를 제출할 때 상당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그 대학들의 면면에 대해 연구와 조사를 했을 것이다. 즉 나름대로 충분히 알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지원서를 제출한 지 3개월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여러 대학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또 주변을 통해 들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꿈의 대학이 바뀔 수도 있고, 미처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을 수도 있다. 이처럼 어떤 변화가 생겼다면 꼼꼼하게 합격한 대학들의 장단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최상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1. 재정문제는 단연 우선순위에 있는 요소이지만, 교수진, 기숙사, 도서관, 연구실 등 학교의 분위기도 자신과 맞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또 학생들의 졸업률, 취업률, 대학원 진학률 등 학교의 명성과 특성을 비교하는 것을 빼놓으면 안 된다.
각 대학의 성격을 파악하는 작업은 입학허가를 받은 대학들의 장단점을 전문가 또는 재학생을 통해 아는 방법이 있고, 그 대학의 웹사이트나 소개 책자 등을 이용해 비교해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좁혀진 2~3개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옵션으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수많은 생생한 비디오 정보들을 수집해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다. 특히 기숙사에 관한 내용들이 있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하며, 최소 1년은 학교 내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친구도 금방 사귀고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

2. 학비보조는 확실히 비교하라
www.MeritAid.com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의 90%가 대학 등록금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등록금이 더 저렴하다면 학교의 명성이 떨어지더라도 입학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앰허스트 칼리지의 재정담당인 톰 파커는 “올해 대학 입시에서 재정문제가 첫 번째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재정보조나 장학금의 기회가 더욱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다른 사립대학들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한 공립대와 주립대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유한 학교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재정보조를 필요한 만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US뉴스와 워싱턴포스트는 ‘No Loan 정책’을 실시하는 대학이 70여곳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학자금 보조 패키지를 융자가 아닌 그랜트로 지불해 준다는 의미다.
참고로 워싱턴포스트 발표한 최고의 재정정책을 자랑하는 12개 대학은 앰허스트, 보도인, 클레어몬트 매키나, 데이비슨, 하버드, 하버포드, 포모나, 프린스턴, 스와스모어, 유펜, 밴더빌트, 예일 등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상위 10위권 사립대학들의 졸업생들의 부채가 주립대 졸업생 부채보다 오히려 적다는 것이다. 실제 등록금은 사립대들이 주립대들보다 몇 배 이상 높은데도 불구하고 졸업생 부채 비율이 오히려 주립대가 더 높다는 사실은 학부모들이 고무적으로 기억해 두어야 할 만한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합격한 대학들에 따라 대학 측이 제공하는 학비보조를 고려해 보면 사립대학이 주립대보다 더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 최종 결정 후 할 일
복수의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승인 받았다면 정식으로 한 개의 대학에 입학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것을 ‘formal acceptance of the admission offer’라고 부르는데, 늦어도 5월1일까지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가 절차를 밟는 것이다. 디파짓을 해야 하고, 최종 고등학교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최종 성적표가 대학에 전달되게 신청해 두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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