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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봄방학, 야외활동·재충전 기회로

2012-04-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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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이 약 2~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킨더가튼 또는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일주일 남짓한 방학기간을 아이가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봄방학은 겨울시즌에서 벗어나 활기찬 삶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봄방학 동안 다양한 야외활동을 하며 심신을 단련하거나 자연과 친해질 수도 있고 인도어 공간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키울 수도 있다. 봄방학 때 무엇을 하느냐는 어느 지역에 살고 얼마의 돈을 지출할 것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이를 위한 봄방학 플랜을 짜보자.

■ 계획을 세워라
방학기간 아이들이 “따분하다”고 말하면 부모는 어깨에 힘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얼마든지 컨트롤 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디즈니랜드에 가자”는 식으로 즉석에서 할 것을 정하는 것보다는 방학에 들어가기 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짜본다. 이 과정에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도록 신경 쓴다.


■ 아이들도 참여시켜라
어린이라고 해도 자신의 의견이 무시당하면 기분이 상한다. 방학기간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기에 앞서 아이의 생각에도 관심을 가져준다. 아이가 하거나 보고 싶어 하는 것, 가고 싶어 하는 장소 등을 모두 종이에 적어 넣도록 하고 크게 무리가 가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도록 한다.

■ 이벤트 캘린더를 만들어라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어느 정도 잡혔다면 이제는 이벤트 캘린더를 만들 차례이다. 이를 통해 어른도, 아이도 어느 날 몇 시에 어떤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 무리하지 말라
아이들에게 무리한 스케줄은 금물이다. 학교 수업이 한창일 때도 그렇지만 방학기간이라도 아이가 지칠 정도로 너무 많은 활동을 하게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같은 날 몇 가지 활동을 하더라도 중간 중간에 휴식이 꼭 필요하며 한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면 쉬는 시간을 주는 것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 가능하면 학원은 피하라
봄방학 기간에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상 매일 일정시간을 공부에 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모 모두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일주일 내내 학원에 보내면 아이는 재충전 기회도 없이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은 봄방학 동안 산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을 하든 부모가 함께 하면 교육적 효과도 배가된다.

■ 큰돈을 쓸 필요는 없다
봄방학 동안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해외여행이나 크루즈 등 화려한 외출을 하고 싶은 유혹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수가 있다. 하지만 꼭 큰돈을 들여야만 시간을 유익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봄방학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보자.

데이캠프·친지방문 여행 바람직
■ 봄방학 유익한 활동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로컬 액티비티는 그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 어린이를 위한 유익한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1. 도서관
자녀를 데리고 집 근처 도서관을 방문, 멤버십 카드를 만들고 읽고 싶은 책과 교육용 DVD 등을 고르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요즘 도서관은 데스크탑 컴퓨터, 장난감, 놀이기구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2. 바닷가
봄이든 여름이든 방학기간 바닷가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바닷가에 가깝게 살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닐 경우 여행사 에이전트나 이웃 주민에게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조용한 해안가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학기간 많은 고등학생, 대학생들도 바닷가를 찾기 때문에 학생들의 파티장소로 악명 높은 해변은 피하도록 한다.

3. 데이캠프
봄방학 때 로컬에서 열리는 각종 데이캠프에 등록하면 수영, 공예, 현장학습,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데이캠프는 데이케어보다 비용이 적게 들며 부모들도 아이를 따라 캠프에 참여하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4. 샤핑
샤핑도 교육이다. 물건을 사러 백화점이나 마켓에 갈 때도 자녀를 데리고 가라. 초등학교 저학년은 상표를 직접 읽어보도록 하고, 물건 값을 직접 낸 뒤 거스름돈을 받아 보는 것 역시 생활을 배움과 동시에 독립심을 키우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5. 동네 하이킹
아무리 한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더라도 집 주변 동네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집 주변 큰 길을 따라 걸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특색 있는 건물이나 동식물 등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무언가가 나타나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린다.

6. 가족·친지 방문
봄방학은 평소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기에 좋은 시기이다. 가족을 만나러 타주로 자동차 여행을 하는 동안 타주 번호판을 부착한 자동차를 보면 아이들과 그 주의 주도가 어디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또한 차 안에서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어른이 첫 문장을 짓고 아이가 다음 문장을 지어서 잇는 식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7. 자유 활동
어린이들도 가끔씩 자유로운 휴식이 필요하다. 스탠포드 교육대학원에서 풀타임 강사로 일하는 드니스 포프는 “평소 정해진 스케줄대로 모든 활동을 해왔을 경우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봄방학을 이용해 아이에게 자유를 선물하면 생각하고, 창조하고, 회상하고, 문제를 풀고, 운동도 하면서 재충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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