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통지서가 배달되면 기쁘기도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통지서 안에 함께 들어 있는 학비보조 내역이 더욱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아무래도 전액 장학금이 아닌 이상 가정 분담금이 적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보내온 학비보조 내역을 어떻게 살피는 것인지 사이먼 이 인테그랄 에듀케이션 컨설팅를 통해 알아봤다.
기본 내역
학비보조(financial aid) 내용은 크게 장학금(scholarship)과 그랜트(grant), 학생 론(student loan), 플러스 론(plus loan)으로 구분돼 있다. 물론 장학금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중 장학금 그랜트는 무상으로 기프트 머니(gift money)라고도 하는데, 갚지 않아도 되는 지원금이다.
반면 학생 론과 플러스 론은 모두 상환해야 하는 것들인데, 학생 론은 학비충당을 위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need base) 것이지만, 플러스 론은 학비보조에 포함돼 있더라도 엄밀히 얘기하면 부족한 부분을 론을 받아 해결하라는 것으로 실제로는 학비보조라고 볼 수 없다.
결국 무상 혜택이 많을수록 좋은 셈이다.
그랜트 내용
이는 대학마다 표시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그랜트는 일반적으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펠(Pell)그랜트와 주정부가 제공하는 칼그랜트(캘리포니아 지역), 그리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유니버시티(university) 그랜트가 있다.
하지만 어떤 대학은 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묶어 단순히 유니버시티 그랜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순수 부담금(net price)
이를 정확히 알려주는 대학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전체 학비에서 보조 액수를 제외하면 되는데, 전체학비는 학비와 등록 수수료, 기숙사비, 교과서, 교통, 기타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결국 입학하고 싶은 복수의 후보 대학들 가운데 최종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학비보조 내용을 비교할 때 장학금과 그랜트, 학생 론 이 세 가지를 통해 어느 대학이 가장 유리한 보조를 제시했는지를 따져본 뒤 자녀의 희망대학과 전공, 기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다음 순서는
합격통보와 함께 배달된 학비보조 내용은 일종의 조건부로 제시된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 내용이 최종인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대학은 이를 보내고 난 뒤 모든 서류들에 대한 확인절차를 밟게 되며, 7-8월게 최종 학비보조 내용(final award notice)을 통보해 주게 된다.
부모가 할 일
대학은 조건부 학비보조 내용을 알려준 뒤 추가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부모는 이를 빼놓지 않고 신속히 제출해 줘야 제때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자신의 학비보조 진행 상황을 점검하면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서류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대학이 직접 학생의 이메일 또는 편지 등을 통해 요구할 수도 있다.
추가 자료에는 개인 또는 사업체 세금보고서에서부터 은행 어카운트 증명, 부양가족 증명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요구들을 제때 제출해 주지 않을 경우 학비보조 집행이 늦어져 자녀의 학비 마련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조액수 기대보조 적을 땐 어필… 전문가 도움 고려
■ 이의 제기
어필을 한다는 것은 학비보조 신청서에 대한 리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을 때 하는 것으로 대학마다 어필 양식 또는 편지를 통해 접수한다.
하지만 기대 보다 적다고 무조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이먼 이 대표는 “대학이 제시한 조건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에는 합당한 근거를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막연히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것만으로 이의를 제기할 경우 받아들여지기 힘들며, 그 이유는 이미 학생 쪽에서 제출한 관련 서류들을 바탕으로 산출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대학은 여러 가지를 살핀다
한인 부모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입이 적으면 무조건 보조가 많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다. 이는 올바른 자세가 아닌데, 대학은 제출된 서류 외에 여러 가지의 검증 절차를 통해 최종 보조내용을 결정한다. 이 때 부모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다.
이 말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최종 결정된 학비보조 액수가 처음 받았던 조건부 제시액에 비해 줄어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 수입까지도 반영할 수 있는데, 상해보험, 주택보조금 등도 수입으로 간주해 버릴 경우 그만큼 보조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 전문가 도움
집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본적으로는 대학 지원서를 작성할 때부터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조건부 또는 최종 결과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뒤늦게 이런 과정을 밟게 되면 학비보조 집행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