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A-SAT 성적 최대한 높여라
▶ 입시전문 컬설팅업체 세미나 가보니
플렉스 주최 인포뱅크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사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입시준비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됐다. / 에세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철저한 준비와 이해가 없으면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힘들다. 한 대학의 입학사정관 회의 모습.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입시에서 성공을 거두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바람은 누구나 같다. 이를 위해서는 입시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난 3일 어바인에서는 입시전문 컨설팅 업체인 플렉스(FLEX: 대표 대니 변) 주최로 인포뱅크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들이 강조한 내용들을 정리했다.
UC 입학
UC계열은 한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대학이다.
UC의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에서 아카데믹 부분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비 아카데믹 요소들로 채워진다. <표 참조>
즉 UC 입학사정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GPA와 SAT 또는 ACT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표에서 보듯 두 가지만 합해도 7,700포인트가 되니 절대적인 조건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중산층이 많고, 고등교육을 받은 학부모가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으로 이는 비 아카데믹 조건들이 해당된다. 예를 들면 저소득층, 처음 대학에 들어가는 세대, 어려운 상황 등 특별한 환경 등으로 이 세 가지만 합하면 1,100포인트가 된다. 즉 이 만큼 손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게 되면 아카데믹은 88%, 비 아카데믹은 12%가 되는데, 한인 학생들의 경우 결국 아카데믹에서 훨씬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학교 성적과 SAT 등 학력평가시험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해진다.
사립대
사립대는 UC와 달리 아카데믹과 비 아카데믹이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즉 뛰어난 학업능력과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 아카데믹 요소들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된다. 명심해야 할 점은 명문대 일수록 아카데믹 조건은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GPA와 각종 학력고사 점수가 낮은데 비 아카데믹 요소로 부족한 부분을 대체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 된다는 것이다.
비 아카데믹 요소들은 에세이, 과외활동 등 한인 학생과 부모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들로,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크게 ▲개인의 특성과 성격(personal character) ▲배움에 대한 열정과 애착(love for learning) ▲다른 학생과의 차별성(a point of differentiation)
등이 핵심이 된다.
에세이
학생들이 입시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에세이 작성이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에세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 에세이는 기회다
에세이는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즉 자신의 특성과 특색을 차별화시키는 기회라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관심, 파급영향 등을 잘 나타내야 하며, 이를 통한 대외적인 공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에세이 작성 팁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활동 리스트를 재탕해서는 안 된다. 특별하고, 눈에 띄는 무엇인가를 끄집어내 정직하면서도 재치 있게 펼쳐야 한다. 에세이를 ‘personal statement’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상황을 얘기할 때,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어떻게, 왜 했는지가 나타나야 한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자신에 대해 스스로 리서치를 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야 가장 중요한 소재를 픽업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것들 가운데 작고, 특별한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단단한 얘기가 있어야 한다. 별로 내용도 없는 여러 개를 모으면 오히려 깊이와 내용이 없어진다.
이와 함께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
자신을 더욱 소상히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면 거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동안 질문에 답하는 것과 함께 자신도 궁금증을 물을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하는데, 사전에 미리 어느 정도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일부 학생은 암기식으로 대응하는데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 어렵다.
인터뷰는 아카데믹 부분의 이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의 열정과 능력, 그리고 자신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외활동이 학업보다 우선할 순 없다”
■ 로버트 잭슨 전 예일대 입학사정관의 조언
Q) 과외활동이 학업보다 더 중시되는 경우가 있는가?
A) 거의 그런 케이스는 없다. 학업이 부족하면 입학 고려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지만, 정 따져보자면 학생의 특별활동이 굉장히 특출한 경우에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올림픽 대회 출전을 준비한다던가, 과학계의 큰 영향이 있을 발명 및 연구를 준비한다면 학업에 약간 소홀한 것도 봐줄 수 있을지 모른다. 즉 국제적인 수준의 활동으로써 모두가 쉽게 납득이 갈 정도의 상황이 아닌 이상 학업보다 활동이 더 중요할 수는 없다.
Q) 사립대학은 왜 학생의 성품과 배움에 대한 열정, 차별화된 포인트를 중시하나?
A) 입학사정관은 대학의 여러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첫 번째로 대변해야 하는 구성원은 학생들이다.
성격에 흠이 있거나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학생들은 뽑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더 나아가 다른 학생들과 좋은 사교활동을 하고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당연하다.
두 번째로 대변해야 하는 구성원은 교수진이다.
대학 교수들의 성향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이들은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각기 전공분야의 연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파하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더불어 연구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탐구심, 지적 호기심 등 그저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것 이상을 찾는 학생들을 뽑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포인트는 치열한 경쟁률 때문이다. 정원은 제한돼 있는데, 해마다 지원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장 우수하고, 대학이 봤을 때 학교와 잘 어울리는 인재를 선발하려다 보니 성품과 열정, 차별화 된 후보자를 뽑을 수밖에 없다.
Q)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특별활동의 종류가 참 많은데 어떻게 골라야 하나? 몇 개를 골라야 하나?
A)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활동을 해야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답이 언제나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지원서에서 판별하기 어렵지 않다.
활동에 숫자에는 큰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너무 많은 활동을 하고 각 활동에 투자가 적은 모습은 크게 좋지 않다. 깊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보고 우리 입학사정관들은 ‘프로필 멤버’(Member of Profil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10개의 클럽에서 활동 하지만 모든 클럽에 대한 설명을 ‘멤버’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Q) 대학은 리더십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몇몇 클럽의 회장이 되는 것이 리더십인가, 아니면 더 무엇을 해야 하는가?
A) 리더십을 쉽게 설명하자면 남들에게 끼치는 영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남들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주었는지를 입학사정관들은 파악하려 한다. 아무래도 회장, 서기 등 리더십의 자리에 있는 학생들을 그런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십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남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없다면, 즉 리더로서 하는 일이 뚜렷이 없다면 역시 큰 의미를 부여받을 수 없다. 같은 맥락으로 타이틀이 없는 일반 멤버라도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그 내용을 적극적으로 지원서에 표현함으로써 리더십을 과시할 수 있다.
Q) 봉사활동을 하면 최소 몇 시간을 달성해야 가치가 있는가?
A) 첫 번째로 봉사활동은 대학 지원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나도 안 하고 입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물론 봉사하는 학생을 좋아하긴 하지만 다른 활동보다 봉사활동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몇 시간을 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여 무엇을 달성하였는지에 더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어떤 봉사를 하기 위해서 5시간이 걸린다면 그 달성 목표가 중요한 것이지 5시간밖에 하지 않았다고 해서 좋지 않은 봉사는 아니다. 그러니 어떤 시간 계산보다는 봉사활동에 의미 부여가 중요하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