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윤미 양, 뉴욕타임스 장학생에 뽑혀
2012-02-28 (화)
뉴욕타임스의 올해 대학 학비 전액 장학생에 선발된 차윤미(윗줄 오른쪽)양을 포함한 8명의 주인공들. <사진출처=NYT>
뉴욕의 명문 사립학교인 호레이스 맨 스쿨 12학년에 재학하는 한인 차윤미(17·미국명 이반)양이 뉴욕타임스가 선발하는 올해의 장학생에 선정돼 향후 4년간 대학 학비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
뉴욕타임스 장학생 선발에는 올해 561명이 지원해 차양을 포함한 총 8명이 최종 선발됐다. 미국에서 출생한 2세인 차양은 현재 아이비리그의 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우등생으로 대학에서는 교육학과 사회정책 등 인문학을 전공한 뒤 장래 희망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으로 7학년 때 투병 중이던 외할머니와 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아팠던 경험들이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과 가정형편 때문에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중학교 시절 지도교사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두드린 호레이스 맨 스쿨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힘든 고통을 동기 부여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아무리 작은 물고기라도 바다에서 헤엄치며 살아야 한다”고 늘 얘기해주던 어머니의 말처럼 힘든 난관은 스스로 극복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다는 생활철학도 갖고 있다. 차양은 “남들보다 일찍 어려움을 겪다보니 더욱 강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유사한 아픔을 겪는 또래들도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고통이라면 좌절하고 주저앉기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더욱 전진하는 동시에 힘든 상황에도 감사함을 잊지 말고 생활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장학생 선발과정이 서류심사만도 수차례 거쳐야 했고 수많은 에세이와 마지막 면접심사까지 그리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는 차양은 비록 떨어져 지내지만 부모에게 기쁜 소식을 줄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차양을 비롯한 장학생 8명은 올 여름 뉴욕타임스를 시작으로 대학 졸업 때까지 매년 하계 인턴사원으로 뉴욕타임스 계열사에서 근무 경험도 쌓게 된다. 차양은 차호종·우진영씨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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