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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명단’ 에 집착, 다른 기회 놓치지 말라

2012-02-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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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가을학기 신입생 정시전형 합격자 발표의 시즌이 시작됐다. 이미 일부 학생들은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장학금 제의 등과 함께 합격통보를 받았으며, 3월 중순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는 항상 합격과 함께 불합격자를 낳는다.

거기에다 미국의 입시에서는 대기자(waitlisted) 제도가 존재한다. 집으로 배달되는 편지(물론 그 전에 합격자들은 이메일 등으로 미리 연락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입시 결과 발표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 불합격(Rejected)
통상 입시 결과를 통보받을 때 편지봉투가 얇다면 불합격이라고 생각한다. 합격한 경우 합격통지서와 함께 학비보조 내역, 대학 팸플릿 등이 들어 있어 두툼한 것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만약 원하던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때문에 다른 대학의 결과에 따라 그 중 합격한 대학들 가운데 원하는 대학을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합격한 대학이 전혀 가고 싶지 않거나, 아예 마음에 드는 대학이 없다면 가족회의를 열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 거주자라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UC계열로 편입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 대기자(Waitlisted)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대학에서 지원자의 모든 지원서류를 검토했고, 계속 관심의 대상으로 남겨 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첫 번째 옵션이 아니란 점만 다를 뿐이다.

이는 일단 첫 번째 옵션의 지원자들을 먼저 수용한 뒤 정원에서 비게 되는 나머지 자리를 이들을 통해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학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데, 경쟁률이 높은 명문 대학들과 반대로 실제 등록률이 낮은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명문대의 경우 뛰어난 스펙을 갖춘 우수한 학생 후보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등록률이 낮은 대학들은 모자라는 인원을 이 풀을 통해 보충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경우 무엇을 해야 할까.
수 양 US 에듀 컨설팅 수석 컨설턴트는 다음과 같은 점을 실행하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1. 관심을 보여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이 꿈의 대학으로 정말 입학하고 싶다면 대학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강한 입학의사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전화가 될 수도 있고, 이메일로 할 수도 있다. 특히 대학에서 오는 연락들을 놓치지 않고 즉각 답을 하는 것도 이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통상 대학들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것을 통보하면서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를 묻기도 하는데, 꼭 가고 싶은 대학이라면 당연히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2. 업데이트는 꾸준히
과외활동 또는 각종 시험, 경시대회 등에서 지원서에 없는 새로운 내용이 생겼다면 주저 없이 이를 대학에 알려주는 적극적인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3. 학비보조가 달라질 수 있다
대기자에서 합격한 경우 학비보조 내용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학비보조는 무상과 유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합격한 학생들이 상당 부분을 먼저 차지하게 되면서 상환의 의무가 없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 합격(Accepted)
간절히 바랐던 대학으로부터 합격을 통보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여기에다 복수의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다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합격의 들뜬 마음을 접어두고 신중모드로 전환해 가장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학교 위치, 규모, 환경, 교수진, 전공분야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물론, 각 대학들이 제시한 학비보조 내용 역시 철저하게 비교하고 분석해야 한다.

‘대기자’미련 못버려 합격대학 등록일 놓치면 낭패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 생각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는 지원자가 꼭 생긴다.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좋지 않은 조건을 피하라
자신이 꼭 가고 싶은 대학도, 자신에게 좋은 대학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대학에 계속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대기자 명단에 올랐거나, 어떤 조건부 입학을 제시한 대학이라면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는 특히 대학 명성에만 치우치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대학, 학업에 도움이 되는 대학, 원하는 학비보조를 해주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냉철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2. 5월1일을 명심하라
대가자 명단에 오른 지원자들 가운데는 5월 이전에 합격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여름방학이 다 돼서 연락을 받을 때도 있다.

문제는 합격한 다른 대학들이 있을 경우다. 어느 대학이든 5월1일까지 등록의사를 표시하는 디파짓을 하도록 돼 있다. 다시 말해 꿈의 대학이 여전히 대기상황이라고 해도 일단은 합격한 다른 대학들 가운데 가장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골라 등록을 하는 것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

꿈의 대학의 상위권이라면, 그만큼 대기자 명단에서 구제되는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거기에 목을 매다 다른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매년 발생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5월1일 등록마감일을 기억하고,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만약 나중에 꿈의 대학에서 합격통보를 보내온다면, 그리고 그 대학이 후회 없는 선택이라면 먼저 해놓은 디파짓을 포기하면 된다.

3. 캠퍼스 방문은 필수
수없이 강조되는 것이지만, 의외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명성만을 믿거나, 과거에 한 번 다녀온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다녀온 것과 합격한 뒤 실제 입학할 대학 결정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고,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또 아무리 좋은 대학이라도 직접 가보지 않고는 무엇 하나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꼭 후보 대학 한두 곳이라도 정해 놓고 직접 방문해 보도록 한다. 그래야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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