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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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입시경쟁 어떻게 뚫을까

2012-02-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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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색깔’ 있어야 명문대 문 열린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 지원자들의 스팩이 더욱 강화되면서 우열을 가리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는 수험생은 물론, 자녀를 돕는 학부모들이 입시전략을 세우는데 상당한 고민이 되고 있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대표에게 조기전형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한인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큰 그림의 입시준비를 들어봤다. 비록 조기전형이 표면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정시전형 역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하버드와 프린스턴 조기전형 부활
특히 올해는 하버드와 프린스턴이 조기전형제를 부활하면서 일부 경쟁 명문대학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데, 예일의 조기전형 지원자가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다.


하버드가 조기전형제를 중단했던 가장 큰 이유는 상류층과 사립대 출신 합격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및 소수계 출신 지원자들이 제대로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런데 중단한 이후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우수한 인재들은 다른 경쟁 대학에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고, 두 번째는 공평한 사회라는 이슈를 따라 취한 자신들의 조치를 다른 대학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들어맞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런 점들 때문에 조기전형제를 부활시키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좋은 취지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번 조기전형에서 하버드는 히스패닉과 흑인 합격자 비율을 많이 늘렸다. 이는 역으로 한인 등 아시안과 백인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입학문이 더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 외국인 학생 증가
사실 외국인 학생들의 증가는 3년 전부터 나타났다. 특히 중국 출신 학생들의 뚜렷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상위 30위 안에 드는 명문대학들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한국 출신 학생들도 많지만, 단연 중국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유는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과 함께 동시에 학비보조 부담이 거의 없는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함으로써 대학의 재정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 추세는 변화 없어
이번 조기전형 추세는 예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특별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정도의 특이한 것들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숫자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시전형에서도 비슷할 것이 분명하다.

학교성적(GPA)과 SAT 등 학력평가 점수가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대해 어떤 의문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명문대일수록 이 부분에 있어 지원자들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특히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앞에서 언급했던 중국 출신 지원자들이다. 이들은 공부로만 보면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과 공부만으로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 역시 뒤지지 않는다. 유명 고등학교 출신의 성적을 보면 대단하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달라야 하느냐는 질문이 생긴다. 그에 대답은 다음과 같다.

1. 자기만의 열정
열정(passion)이란 말은 입시에서 수없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지만,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학업과 학교활동, 교사와의 관계 등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숙함이 묻어나야 한다.

2. 과외활동의 의미
몇 개를 하느냐를 단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하나만 한다고 했을 경우 수준이 누가 봐도 이해가 갈 수 있어야 한다. 즉 수학 관련에 깊은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출전 선수였다면 정말 그 분야에서 대단한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임했고, 덕분에 미국 대표선수로 선발돼 수학 인재들과 자웅을 겨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2-3개의 다양하고 깊은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헌신과 자기발전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줘야 한다.
한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과외활동과 관련, 리더십에 관심이 많은데, 무슨 포지션을 차지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포지션을 통해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3. 어떤 과외활동이 좋은가
이 문제는 학생마다 성격과 관심사, 능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쉽게 설명할 수 없다.

많은 학생들이 각종 경시대회를 중시하고 있고 실제로 좋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흔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학생들의 관심분야는 정말 다양한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꽃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자신이 직접 여러 꽃을 키우면서 배우고 느낀 점들이 과학과 연결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또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도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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