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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2012-02-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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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엇부터 시작할까…11학년을 위한 조언

‘나는 누구인가?’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입시 에세이 작성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대학입시에 관한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지만, 항상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 부으면서도 쉽게 끝나지 않는 것이 에세이다. 이번 입시에서도 이 현상은 그대로 반복돼 상당수 학생들이 마감일이 다 돼서야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 앞으로 입시준비를 해야 할 11학년들을 위해 이번 입시를 지도한 전문가를 통해 그 이유와 대책을 알아보자.

■ 시작을 못한다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래서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여름방학 때 준비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본격적인 시작을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계획과 전략, 실행이란 단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몰라 시작을 못하는 일이 올해도 변함없이 그대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 시작 전 단계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는 역으로 대학입시 에세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에세이는 대학 측에 자신이 얼마나 준비돼 있고, 그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는 강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글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이 정작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글을 시작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식으로 해보자.


1.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자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현재까지 지내온 시간들을 한 번 영화를 감상하듯 기억해 보자. 학업은 물론 과외활동, 잘했던 일, 실수했던 일 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시간여행을 했다면, 그 다음에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것들, 공부한 과목, 과외활동 내용과 직위, 경시대회 출장 경력과 입상, 봉사활동 등 중요한 것들을 빠짐없이 총 정리하도록 한다. 즉 자신의 이력서(resume)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하고 싶은 전공분야와 장래 희망도 함께 정리해 놓는다.

이러고 나면 미미한 흐름을 발견하거나 여전히 오리무중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아! 내가 이런 과목들을 좋아했고, 과외활동은 이 그룹에서 가장 재미있고 보람이 있었어”라는 명쾌한 분모를 찾을 수도 있다.
후자처럼 가닥을 잡는 것이 바로 첫 번째 해야 할 일이다.

2. 토픽 정하기
입시 에세이의 주제들은 다양하지만, 대학마다 겹치는 부분들도 많다. 이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인데, 비슷한 주제의 에세이를 작성해 놓으면 그 다음에는 이를 약간 손보는 것만으로 다른 대학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통원서와 각 대학이 요구하는 추가원서의 에세이 주제들은 대부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주제를 골라 글을 작성하면 된다는 뜻이다.
대학들이 제시한 에세이 주제들은 어느 것이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수험생의 가치관과 열정, 관심사, 창의성, 정신자세, 조직력, 상황 대처 능력 등 정말 다각적인 평가를 내리기 위함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3. 단문을 만들어 보자
자신의 지난 시간과 성과 등을 종합한 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본다. 단순히 “무엇을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 인간성, 마음 등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는 매우(또는 정말) 이런 사람이다”(I am a very _____ person)란 명제를 정리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난 뒤 반대로 “너는 매우 그런 사람이다”(You were a very _____person)란 주제로 시험을 보듯 글을 써보자. 이런 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나게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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