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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프로패셔널 퍼포밍 아트스쿨 6학년 김세인 양.

2012-02-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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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재증 톡톡! 차세대 아티스트

한인 여중생이 최근 뉴욕 일원에서 개최되는 각종 미술대회를 휩쓸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맨하탄에 위치한 프로패셔널 퍼포밍 아트스쿨 6학년에 재학 중인 김세인(12·사진·미국명 클라라)양.

뉴욕한국일보가 주최한 어린이 미술대회는 물론 맥골드릭 도서관 학생미술대회, 전미테니스협회 주최 ‘2011 아더애쉬 에세이&미술 컨테스트’를 우승한 데 이어 최근에 실시한 뉴욕한국라이온스클럽 평화포스터 공모전 수상자 명단에도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김 양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은 미술에서 그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발레에 소질을 보여 ‘스쿨 오브 아메리칸 발레단’에 들어가 링컨센터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상하고 공연한 기록 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김양은 자신의 재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프로패셔널 퍼포밍 아트 스쿨에 진학했다. 정원이 30명인 이 학교는 ‘팝의 여왕’으로 불리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앨리샤 키스 등 유명 가수들과 헐리웃 배우들을 배출한 미국 문화·예술인의 산실이다. 현재 함께 학교를 다니는 학급친구들도 이미 유명 TV프로그램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고 있는 차세대 스타들이다.


김양 역시 ‘타다(TADA) 어린이 뮤지컬 극단’에 들어가 현재 올해 펼쳐질 공연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양은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바로 극단에 가서 공연연습을 하고 퀸즈에 있는 집까지 오는 길이 힘들기도 하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다음날 연습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양이 예술분야에서 공부하는데 힘든 점이 많다. 한인은 물론이고 아시아계 조차 같은 분야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재학 중인 프로패셔널 퍼포밍 아트 스쿨에서도 김양이 유일한 아시아인이다.
어머니 장성실씨는 “사실 어릴 적부터 영재반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도 잘했기 때문에 전공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많았다”며 “일반적인 한국 어머니들 처럼 의사나 변호사로 내 자식을 키워야 하나 고민도 됐지만 세인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춤·노래·연기·바이얼린·피아노·기타·피리·그림 등 못하는 게 없는 세인양의 꿈은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김양은 “외동 딸로 자라서 그런지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
는 게 너무 즐겁다”며 “게다가 선생님이 되면 나중에 저 같은 길을 가려는 한인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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