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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강요보다 스스로 ‘목표’ 찾게하라

2012-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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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진학 앞둔 자녀 어떻게 지도할까

‘공부’ 강요보다 스스로 ‘목표’ 찾게하라

자녀가 고등학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목표의식과 능동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생활 플랜을 세워야 한다.

올 가을 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인 중학교 8학년 학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어떻게 자녀에게 입시준비를 시킬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명문대들을 나열하며 꼭 이들 대학에 합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부에 매진할 것을 주문하는 것은 너무 막연한 얘기에 불과하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마음의 자세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즉 적당한 자극과 책임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고교 진학을 전후해 성공적인 입시준비를 위해 생각해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
▲목표의식 ▲고교과정 이해 ▲과외활동 등이 이에 해당된다.

“무엇이 가장 자신있니?”
“가장 하고싶은 일이 뭐니?”
지속적 대화와 자극 통해
구체적 플랜 세우게 해야
카운슬러 도움도 중요

■ 목표를 가지게 하자
막연하게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인생이 성공한다는 식의 지도는 오히려 자녀의 꿈과 미래를 개척하는데 방해가 된다. 자녀의 재능과 관심분야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대화기술
자녀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대화기술이 중요하다. 위에서 아래로의 지시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을 통해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자녀 스스로 자문해 볼 수 있는 질문을 하며 방향을 잡는다면 더욱 도움이 되는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있을 수 있다.
- 네가 제일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이니?
-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있다면?
-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스스로 보람을 느낄까?
-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과목, 활동은 무엇인가?
-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니?
- 나중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앞으로 10년 뒤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 나중에 살고 싶은 곳은 어디니?
이상과 같은 질문들은 자녀의 성격이나 관심사를 부분적으로 캐치하는데 도움이 되며, 자녀에게 ‘큰 그림’을 구상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작은 그림’은 큰 그림을 실현하기 위한 대학과 관련된 것으로 다음 질문들이 될 수 있다.
-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니?
- 대학은 어떤 세상일까?
- 그 대학에 들어가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까?
- 너에게 맞는,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공부는 무엇이니?
자녀와의 대화에서 나눌 수 있는 극히 일부분이지만 이런 대화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오랜 시간을 반복해서 자연스럽게 나누다 보면 아이는 나름대로 자신의 진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데 자극제가 되고, 궁극적으로 목표를 구체화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 커리어 간접 경험
8학년 학생이 해야 할 일은 당연히 공부다. 학업에 충실하고, 많은 책을 읽으며 내공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커리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경험을 시켜주는 것도 목표를 세우는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또는 취업 엑스포 같은 행사에 구경을 가보는 것이나, 주변의 전문직 종사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역시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유명 인사들에 대한 스토리가 담긴 서적들을 접하도록 하는 것도 동기부여와 목표설정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다.

■ 카운슬러와의 만남
고교 카운슬러는 앞으로 자신의 고교생활 4년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조언자다. 학업 일정은 물론, 과목 신청과 이수, 대학지원 플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많은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운슬러와의 관계는 결국 학생 자신이 얼마나 자주 찾느냐에 달려 있다.
원만한 고교생활과 입시준비를 원한다면 카운슬러와 첫 만남, 첫 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아래와 같은 것들을 꼭 물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4년 플랜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 졸업과 칼리지 지원에 필요한 과목
- AP 클래스 등 칼리지 프렙코스 운영과 과목
- 대학지원을 위한 방과 후 지원 프로그램
- 대학지원을 위한 다양한 자료 이용
- 학교의 성적관리
- 교내 과외활동
- 학교의 입시 결과
-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략
이같은 내용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게 되면 보다 구체적인 입시 플랜을 세워갈 수 있는데, 항상 카운슬러에게는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해야 하며, 도움이 필요할 경우 미리 약속을 정한 뒤 찾아가 함께 의논하는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 여름방학 플랜
고교 진학 전 여름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기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시간으로 잘 활용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을 다지는 일이다. 만약 중학교에서 중간 정도의 실력이라면 중학교 과목 중 약한 부분을 확실히 다지고, 가능하면 고교과정에서 배우게 될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는 학생의 학업능력에 따라 비중을 정하면 된다.
이때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게 해 입시부담을 너무 일찍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당한 과외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정신적으로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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