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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구석구석 둘러보고 최종선택을

2012-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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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개 대학서 합격통보 온다면…

캠퍼스 구석구석 둘러보고 최종선택을

합격통보를 받은 대학들 가운데 가장 가고 싶은 곳을 골라 반드시 캠퍼스를 방문해 본 뒤 최종적으로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도록 한다. 듀크 대학을 살펴보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

■ 캠퍼스를 꼭 방문하라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지원한 대학 중 선호도가 분명히 있다. 그 카테고리에 들어간 대학들 가운데 많으면 2~3개 대학을 정해 꼭 캠퍼스를 방문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 다녀왔어도, 합격한 후에 둘러보는 대학은 느낌과 보는 눈이 확실히 다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합격자 발표 후 각 대학들이 진행하는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는 것이다.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살필 수 있고,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탐방이 가능하다. 학기 중에 대학을 방문해야 한다면 학교 카운슬러 또는 교사에게 미리 캠퍼스 방문 일정을 알리면 된다.


만약 오리엔테이션 참가가 여의치 않다면 나중에 대학과 연락해 별도로 캠퍼스 방문을 할 수 있다. 합격자이기 때문에 대학들도 정성껏 학교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 장단점을 정리해 보자
합격한 대학들을 저마다 다른 특성과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를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정해 놓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1. 아카데믹
학문적인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교수진을 얘기한다면 이해하기 쉽다.
훌륭한 교수가 많다는 것은 리서치가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주에서는 UC버클리가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분야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이 아니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다고 했을 때, 전체적인 대학 평가는 높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전공분야의 평가는 대학원이 바탕이 된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

2. 전체평가
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매년 발표되는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대학 랭킹이 가장 좋은 자료가 된다.
이는 대학의 아카데믹한 면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의 만족도(이는 보통 신입생의 2학년 재등록률로 따진다), 학생 대 교수 비율, 졸업률 등을 포괄적으로 계산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더욱 쉬운 방법은 한인 학부모들이 보통 잘 알고 있는 대학들이 이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대학이라고 보면 된다. 즉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명문 사립대들이 전체 평가에서 항상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3. 전공
어떤 학생들의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확실한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어느 대학에서 할 것인지가 대충 결정돼 있다.
문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의 학생들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전공을 여러 번 바꾼다. 대학에서 전공은 3학년 때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자칫 처음부터 너무 전공에만 집중해 대학을 고르다보면 나중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 선택의 폭이 좁아져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큰 그림을 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는 부모가 어느 정도 지도를 해줘야 하는 대목이다. 객관성과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환경
이는 지리적인 것과 함께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것들이 해당된다. 이 부문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명성만 쫒아 대학을 결정했다가 중도 하차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1. 위치와 사이즈
대학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대학은 번잡한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처음 가는 사람들은 어디가 대학 건물이고, 어디가 상가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반면 어떤 대학은 도심에서 한참 벗어나 시골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시생활에 젖은 학생들이 이런 한적한 곳에 떨어지면 답답해하고, 어느 순간 심한 향수병을 겪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내 아이가 도시형이어서 그런 시골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고, 본인도 도시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그 쪽에 위치한 대학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학교 사이즈 역시 한 번은 생각해 봐야 한다. 사이즈가 작으면 캠퍼스 자체 역시 조용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칼텍이다. 연구 중심의 대학인데다 학부 재학생이 적으니 평일에도 마치 방학을 한 것 같은 한산한 느낌을 준다.
내 자녀가 북적되는 것을 좋아하는지, 조용한 것을 더 선호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2. 기후
대학과 기후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 문제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있다. 특히 겨울이 아주 추운 곳이라면 사시사철 온화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장한 아이들에게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3. 인종
서부와 동부의 대학들은 그런대로 아시안 학생들이 각 캠퍼스마다 꽤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절대적으로 백인 학생들의 비율이 높기도 하다.
물론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하면 더 얘기할 것이 없지만, 너무 한쪽 인종에 치우친 대학에서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자료는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나 칼리지보드 사이트를 들어가면 학생 인종비율에 대해 소상히 소개돼 있어 참조하면 된다.

■ 학비보조 대 명성
합격통보서와 함께 받은 서류에는 대학이 제시한 학비보조 내역이 담겨 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비문제는 어느 가정이나 심각한 현안이다. 일 년에 수만 달러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특히 중산층 가정의 재정상황을 정말 어렵게 만들 정도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단은 유상과 무상을 따져봐야 한다. 사립대들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장학금과 그랜트 등 무상 보조가 없다면 합격한 대학들의 지원 내역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두 FAFSA를 바탕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 또 무상 지원을 받더라도 그 액수의 차이가 불과 몇 천 달러라면 이 역시 결정을 내리는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공립과 명문사립의 경우인데, 특히 캘리포니아 거주자라면 UC와 사립대학에서 골라야 할 때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다.
사실 이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순전히 가족회의를 통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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