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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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잉글우드 아카데미 9학년 조경식 군

2012-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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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끈기로 뭉친 테니스 신동

“테니스로 얻는 교훈이 제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열쇠죠.”

뉴저지 잉글우드 아카데미(Academies at Englewood) 9학년에 재학 중인 조경식(15, 영어명 다니엘)군은 뉴저지 최고의 고교 테니스 선수다. 조군은 5년전 아버지 손에 이끌려 테니스에 입문, 2011년 미테니스협회(USTA) 뉴저지 14세부분 1위, 2009년 12세 부분 1위에 오르는 등 테니스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USTA토너먼트 우승만 21번 차지한 조군은 뉴저지한인테니스협회 주최 ‘청소년 및 미동부 한인 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2009년 12세 이하 단식 남자부 우승, 2010년과 2011년 C조 일반복식 우승, 2011년 13-15세 단식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조군은 인사이드아웃포핸드로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코트에서 상대를 제압해왔다. 이같은 화려한 경력에는 조군의 타고난 재능 뿐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주 5일씩
매일 2시간씩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조군은 "테니스를 좋아하고 내 자신이 향상돼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테니스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테니스는 혼자서 코트에서 모든 것을 감당한다는 것이 다른 스포츠와의 차이점“이라며 ”성취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것은 코트에서 뿐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지녀야 할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테니스뿐 아니라 학업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조군은 학교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교내학생자치정부(Student Council Government)의 9학년 대표로 매주 회의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캠퍼스내 와이파이 설치를 추진, 이루어내기도 했다. 또한 전미보건산업학생회(HOSA) 교내 9학년 대표를 맞아 40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으며 어린이보건과 복지에도 관심이 많아 입학하자마자 교내 유니세프(UNICEF)에 가입, 활동하고 있다. 매주 홀리네임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자료를 정리하는 등 봉사활동에서 열심이다.

몸이 열 개라고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과를 모두 잘 해낼 수 있는 것은 남다른 열정과 추진력 덕분이다. 조군은 “밤 10시에야 숙제를 한다는 것은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학교에서 자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숙제를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등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군의 롤 모델은 백악관 명예훈장을 받은 살바토레 귄타 하사다. 그는 아프카니스탄 전장에서 부상으로 낙오될 뻔한 병사들의 목숨을 구해 베트남전 이후 생존 군인으로서는 최초로 지난
해 명예훈장을 받았다. 조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군인들이 많으므로 자신은 상을 가치가 없다고 한 그의 겸손과 진실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겸손과 봉사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조군의 장래희망은 소아과 의사다. 인체에 대한 흥미외에도 남을 돕고 어린이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꿈을 향해 달려가더라도 조군은 평생 테니스 라켓을 놓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테니스를 통해 배우는 것은 꾸준함과 인내”라며 “어떤 날은 잘하고 어떤 날은 못하는 것으로는 실력을 키울 수는 없듯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모든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조군은 조영선씨와 조영신씨 사이의 장남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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