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 에듀케이션 원장)
어려서부터 비즈니스 마인드가 돋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여름에는 자기 집 앞마당에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만들어 놓고 레모네이드를 팔아 용돈을 번다. 신문 배달을 하기도 하고 가을이 되면 이웃집 낙엽을 치워 주고 겨울이면 이웃집 눈을 치우며 용돈을 벌기도 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돈’을 벌어 본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으로 인해 이렇게 비즈니스 마인드가 뛰어났던 아이들 역시 고등학생이 되면 타고난 사업가적 기질을 개발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대입 원서를 돋보이게 작성할 수 있을까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매년 더욱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 체제에서 이 아이들의 사업가적 기질은 이것을 어떻게 재발견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매우 유리한 재능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러한 기질을 잘 개발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다. 학생 자신이 자기 소유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면 이런 학생들은 대입 심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는 자질인 헌신, 혁신, 주도성, 사명감, 창의력, 리더십 등을 강력하게 보여 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 세대의 마이크로 소프트나 구글 혹은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를 기대하라는 말은 아니다. 인터넷에서 한 방에 거부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고등학생 사업가로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통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정도의 수익을 남기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작게 시작해도 좋다. 단, 작지만 나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래에 고등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몇 가지 소개해 본다.◎동네 아이들을 위해 여름 방학동안 썸머 캠프를 운영한다. ◎잔디 관리 회사를 시작한다. ◎주차장 정리 및 청소 대행 사업을 시작한다. 주차장 정리를 하면서 차고 세일을 대행하게 되면 더욱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에 강한 학생이라면 해당 지역의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셜 미디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tsy.com이나 ebay.com 등을 통해 장신구나 양초, 기타 수공예품등을 판매할 수 있다.
단순한 취미생활(그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대입 경쟁에서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을 비즈니스(이 역시 그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대입 경쟁에서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는)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조금 더 좋은 사진기와 포토샵 기술을 익힘으로 이 학생의 평범한 취미를 탁월한 비즈니스로 전환시킬 수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블로그를 만들어서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고 이러한 블로그가 활성화되면 매달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림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작품을 동네 커피숍이나 아트 갤러리에 판매를 위해 전시할 수 있겠느냐고 문의할 수 있고 혹은 ebay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의 종류에 상관없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주도적으로 일을 성취해 나가는 근성 및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창의력과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헌신과 노력, 열정, 리더십 등을 자신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통해 보여 주는 학생들은 훌륭한 비즈니스 운영과 더불어 치열한 대학 입학 경쟁에서 이미 한 발 앞서서 나가게 된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특별히 탁월한 학과 성적과 클럽 활동, 오케스트라 수준의 악기 실력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이나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인 학생들은 이러한 자신만의 비즈니스 운영을 통해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대학 입학 심사 위원들의 편견을 깰 수 있고 수많은 별과 같이 빛나는 대입 원서 중에서 자신의 모습을 차별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또한 잘 하는 것 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고등학생의 머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한다면 어느 수상 대회 경력 못지않은 탁월한 이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로 하여금 수익도 남기고 경력도 쌓으며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아이디어를 모으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충분한 사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이끌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