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칼럼- 착하고 충성된 종아
2012-01-23 (월) 12:00:00
9월부터 뉴욕 월스트릿에 있는 주코티공원에서 시작하여 미국 전역과 세계 주요도시로 전파되고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시민시위가 근래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시민시위의 구호는 “월스트릿을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입니다.
그래서 ‘월스트릿을 점령하라’의 구호 주제는 “우리는 99%이고 나머지 1% 부유층의 탐욕과 부패를 더는 용납 할 수 없다”라고 왜 치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경제 대침체인 금융위기를 겪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월스트릿에 진을 치고 부를 쌓아 온 금융관리자들과 CEO들이 천문학적 수치의 보너스와 보수를 받고 있는 1% 부유층의 탐욕과 부패에 기인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월스트릿을 점령하라’가 현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의 문제점, 즉 부자들의 탐욕과 소득 불균형 등을 들추어내어 해결해 보고자 하는 시대적인 의도가 있겠지만, 월스트릿 점령의 대상인 1% 부자들에 대한 진실을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진실은 부자들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그 부에 합당한 책임을 감당하고 있다는 진실입니다. 1% 부유층 청지기가 2007년 기준으로 연방정부 전체세금의 28.1%를 내고 있고, 부유층 청지기 10%는 연방정부전체세금의 55%를 분담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유층 청지기 3%는 미 전체 자선기부의 36%를 내고 있습니다.
둘의 진실은 부유층 청지기를 ‘인정받을 가치 있는 정당한 부유층’ (Deserved) 청기지와 ‘인정받을 가치없는 부당한 부유층’ (Undeserved) 청지기로 경제전문가들은 구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당한 부유층 청지기란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같이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부를 축적한 부유층이나 오프라 윈프리같이 연예사업으로 성공한 부유층 청지기들입니다.
반면 부당한 부유층 청지기는 금융상품 조작이나 사회가치 결격사업 경영을 통하여 정당하지 않게 부를 축적한 부류입니다. 또한 사업은 정당하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성취에 비해 보수가 지나치게 많이 받는 부유층도 이에 속합니다. 얼마전 휴럿 팩커드 컴퓨터회사가 파면한 CEO인 아포데커에게 1300만 달러의 거액 퇴직금을 지급한 사례가 그 예입니다.
성경은 두 부류의 부유층 청지기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부류의 부유층 청지기는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아 장사하여 100%의 자산을 늘린 ‘착하고 충성된 종’인 부유층 청지기입니다. 더 많은 자산의 맡김을 받고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는 부자들 청지기 입니다. 다른 부류의 부유층 청지기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는’ 부류에 속한 부유층 청지기입니다. 그들은 돈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돈을 불리는 일이라고 하면 무엇이든지 세상적인 악한 일을 서슴지 않고 단행하는 ‘교만하고 자만한 종’인 부자들 청지기입니다. 월스트릿 점령의 대상이 되는 1%는 바로 이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월스트릿을 점령하라’는 시민시위를 접하면서, 기독인들은 누구나 다 함께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는 ‘다스림’을 시행하며, 세상에 본을 보일뿐만 아니라 세상을 가르쳐야 할 것이 요청됩니다.
백 순
연방노동성 선임경제학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