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행동·교사 코멘트 꼼꼼하게 점검
AP·아너과목 등 너무 버거울 땐 변경 검토
겨울방학을 앞두고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중간 성적표가 전달됐을 것이다. 성적표를 받아든 부모는 누구나 과목별 성적과 이를 종합평가한 GPA만을 유심히 살핀 뒤 학교생활을 평가하게 된다. 즉 결과만을 볼 뿐, 그 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집으로 날아온 성적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이춘배 교육전문가를 통해 알아봤다.
■ 무엇을 봐야 하나
1. 필수과목
우선은 선택한 과목별 성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리고 전체 성적을 보도록 한다. 과목들 가운데는 고등학교 때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들이 있다. 그리고 졸업에 필요한 것과 대학입시를 위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필수과목들은 대부분 1년 코스이기 때문에 학업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들어지며, 만약 1학기에 낮은 성적을 받았다면, 당연히 2학기에는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이를 만회할 수 있다.
2. 출석
분명히 아이가 등교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모르는 결석이 있었다면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출석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성적에서도 미진한 부분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3. 행동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면 꼭 자녀와 대화를 나눠 학교에서 어떤 문제가 없었는지, 아니면 자녀의 적응에 애로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4. 교사 코멘트
교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자녀의 학교생활 평가는 부모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 특히 장단점에 관한 내용들은 매우 정확한 판단이라고 봐야 한다.
■ 고등학교 성적표는
매 학기 4번의 리포트가 부모에게 전달된다. 이 중 3번은 중간학기 성적표로 매 5주마다 나온다. 그리고 난 뒤 마지막 기말시험이 끝나면 최종학기 성적표가 만들어진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세 번째 중간학기 성적표가 가정에 나갈 것이고, 내년 1월쯤에는 1학기 최종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다.
만약 그동안 한 번도 자녀의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면 즉각 학교에 문의해 보도록 한다. 주소가 잘못됐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 성적관리의 기본
자신의 성적을 제대로 관리하는 요령은 일반적으로 어느 학년이든 교사가 내주는 과제물과 프로젝트를 성실히 완수해 제출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업 중간 중간에 실시하는 과목별 퀴즈, 그리고 중간 및 기말고사에서 높은 성과를 낸다면 좋은 GPA를 받을 수 있다. 물론 학생에 따라 과목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 성적 만회하기
겨울방학을 앞두고 세 번째 중간 성적표를 받았는데, 낮은 성적을 받은 과목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0학년과 11학년에서의 성적은 입시에서 매우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다행히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잘 활용해야 실제 학적부에 기록되는 학기별 성적에 문제를 없앨 수 있다.
성적을 만회하는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지난 시간 때 하지 않았던 과제나 프로젝트를 이번 겨울방학을 통해 완성해 제출하는 것이 있고, 이밖에 추가학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해당과목 담당교사에게 문의해 이를 이행하는 것 역시 한 방법이다.
우선 자신의 과목별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가능한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자신에게 맞는 클래스 수강
고등학교는 일반 과목에서 아너스, AP 클래스 등으로 수준이 다른 과목들이 있다. 문제는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수준의 과목을 들었다가 오히려 성적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때다. 대학 입시에서 레벨이 높은 과목을 들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 때문에 무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는 올바른 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
항상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과목을 선택해 GPA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아너스 또는 AP 클래스가 너무 버거운 도전이라면 한 단계 수준을 내려 공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 결국은 부모의 관심이다
자녀가 어떤 성적을 받게 되는가는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와 깊은 관계가 있다. 물론 학업은 자녀의 몫이고 능력과 지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부모가 관심을 기울이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 만약 이번에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면 겨울방학 때라도 자녀와 얘기를 나누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다음 학기준비를 하도록 하자.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게 되면 자녀들도 변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