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실직·병원비 등 증거자료 함께 내야
‘CSS’로 산출한 학비보조는 예상액일뿐
최종액수, 추가 검증작업 거쳐 7월께 통보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 중에는 얼리 액션을 통해 여전히 정시전형 기회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도 있지만, 얼리 디시전으로 자신의 꿈의 대학을 한 번의 도전으로 성공시킨 경우도 있다.
얼리 디시전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그 대학에 입학하는 만큼 이제 남은 일은 학비보조 신청을 정확히 해 최적의 지원을 받아내는 일만 남게 됐다. 얼리 디시전 합격자들의 학비보조 신청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사이먼 이‘인테그랄 에듀’ 대표를 통해 알아봤다.
■ 학비보조 신청 과정
얼리 디시전 합격자들은 지원서를 제출할 때 CSS 프로파일을 제출했다.
합격통지와 함께 집으로 배달되는 두툼한 서류에는 학비보조에 관한 서류(financial aid notice)가 들어 있다. 여기에는 대학에서 제공할 수 있는 학비보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적지 않은 부모들이 이를 최종 결정으로 잘못 이해한다. 하지만 이는 처음 제출했던 CSS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산출한 조건부 예상액수일 뿐, 확정된 것이 아니다.
합격한 대학에서는 합격자들이 학비보조를 신청할 수 있는 서류들을 요구하게 되며, 그에 대해 소상히 알려준다. 이 중에는 연방 무료 학비보조 신청(FAFSA)을 비롯해 2011년 세금보고서, 비즈니스 팜 양식(비즈니스를 할 경우) 등 구체적인 재정관련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이 서류들은 직접 대학에 제출할 수도 있고, 대학에 따라 IDOC라는 기관을 통해 제출할 수도 있다.
합격자는 대학이 요구하는 서류들을 모두 제출해야 하며, 대학은 이 서류들에 대한 검증작업 절차를 거쳐 7월께 최종 학비보조 통지서(final financial
award letter)를 보내주게 된다.
■ 이의 제기
기본적으로 이의라는 말 자체는 성립되지 않는다. 대학은 합격자 가정에서 보낸 서류들을 바탕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 서류들을 작성할 때 합격자 쪽에서 실수 또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CSS 프로파일을 처음에 조기전형 지원서와 함께 제출할 때 실수가 있었던 사실을 나중에 발견하게 됐다면 절차를 통해 이를 수정할 수 있다. 이때 대학에서 제공하는 양식을 이용할 수도 있고, 직접 편지를 통해 증거 자료와 함께 보낼 수도 있다.
비단 학비보조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그렇듯 항상 주장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반드시 함께 제공돼야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재정상황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면
CSS 프로파일을 제출한 이후, 아니면 FAFSA 등 관련 서류들을 제출한 이후에 가정에 심각한 재정상황이 발생했다면 즉각 이를 대학에 알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실직이나 부모 중 한 명이 위중한 병 때문에 엄청난 병원비를 부담하게 됐을 경우 이는 생계와도 직결되며, 당연히 가정이 부담해야 할 자녀의 학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이런 경우 주저 없이 이에 관한 사실을 편지 등으로 대학에 알려야 하며 이때도 역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 즉 갑자기 직장을 잃었다면 해고 통지서 또는 고용개발국(EDD)에 실직수당을 신청한 증명서가 증거 자료가 될 수 있고, 장기 입원 또는 치료를 받게 됐다면 병원비용 영수증 등이 자료가 될 것이다.
■ 이 점을 명심하자
조기전형, 특히 얼리 디시전은 학비보조와 관련해 합격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은 이같은 조건들을 모두 수용한 상황에서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혹 기대했던 것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보조를 받게 되는 경우 대학과 줄다리기를 하는 가정이 생기곤 하는데, 이럴 때도 냉철하고 논리적인 자세, 즉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얼리 디시전에 도전할 때는 이런 점들을 모두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순히 정시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것만 중시하고, 학비보조는 나중에 해결해 보겠다는 식의 도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