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Ghost Protocol)
▶ ★★★★(5개 만점)
이산 헌트(탐 크루즈)가 세계 최고의 건물 유리외벽을 타고 오르고 있다.
아찔한 액션-특수효과 흥미진진
탐 크루즈가 제작하고 주연한 시리즈 제4편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고 후반에 가서 다소 김이 새긴 하지만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을 만끽할 수 있는 흥미진한 영화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한 흥분을 느끼게 되는데 오금이 저리고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아찔한 액션과 스턴트 장면들이 많다.
액션 영화치곤 얘기도 비교적 조리가 있고 연기들도 괜찮은데 문제는 수퍼맨이나 해낼 수 있는 액션이 과다해 웃음이 나올 정도다. 그리고 주인공 이산과 그의 동료들의 성격이나 인물 묘사가 약하고 또 서로 각기 따로 놀아 보기 좋은 콤비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후반부에 들어 얘기가 진부해지면서 전반부의 맹렬한 에너지가 김이 빠져 버린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온갖 신통한 스파이 도구들의 작용과 물 찬 제비 같은 스타일과 빼어난 세트 그리고 속도감 있는 진행과 물 흐르듯 하는 연출 및 눈알이 돌아가는 스턴트 액션과 가공할 특수효과 등으로 인해 묵과하게 된다. 또 하나 박진한 것은 영화의 원작인 TV 시리즈를 위해 작곡한 랄로 쉬프린의 추진력 있는 음악을 재즈성 있게 편곡한 음악.
영화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재빠르고 박력 있게 진행되는 액션 신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미 첩보부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 남자 스파이가 프랑스 여자 킬러(레아 세이두가 모델 같다)에게 살해된다. 이어 장면은 모스크바의 감옥에 갇힌 IMF 요원 이산 헌트(탐 크루즈)를 남녀 2인조 스파이가 빼내는 장면이 오래 계속된다. 2인조는 컴퓨터 전문가 벤지(사이몬 펙이 코믹한 쉼표 구실을 한다)와 우아하나 맹렬한 제인(폴라 패튼).
곧 이어 이산은 본부의 지시를 받고 핵 미치광이로 핵으로 세계를 초토화시키려는 러시안 헨드릭스(마이클 니크비스트)를 잡으려고 러시안 장군으로 위장하고 크레믈린으로 잠입한다. 그러나 여기서 일이 빗나가 헨드릭스는 도주하고 곧 이어 크레믈린이 폭파된다. 러시아가 폭파 주범을 이산으로 지목하면서 미소 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이로 인해 IMF는 해체되고 이산은 자력으로 헨드릭스의 미소 간 핵전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막기 위해 맹활약을 하게 된다. 이산의 팀은 벤지와 제인 그리고 본의 아니게 팀에 합류하게 된 분석전문가 윌리엄(제레미 레너).
팀의 임무는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호텔 부르지 카릴파에서 헨드릭스 대 프랑스 여자 킬러 간에 있을 핵무기 발사 코드 거래를 가로 채는 것. 여기서 영화사에 남을 만한 아찔한 액션이 벌어진다. 이산이 접착용 장갑만 낀 채 빌딩 유리외벽을 오르고 몸에 소화기 호스를 감고 빌딩 외벽을 타고 거꾸로 내달리는 장면과 빌딩 밖에서 시계추처럼 횡으로 몸을 날리는 장면은 아찔하고 아슬아슬하게 자극적이다.
호텔 안에서 이산 일행이 헨드릭스와 여자 킬러를 상대로 교란작전을 펴는 장면이 교묘하게 이어지는데 이산 팀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요란한 격투가 벌어진다. 볼만한 것은 제인 대 여자 킬러 간의 육박전.
작전이 실패하면서 핵 발사 코드를 손에 넣은 헨드릭스는 거대한 모래 바람 속으로 도주하고 이어 장소는 핵 발사용 인공위성을 소유한 거부가 사는 인도의 뭄바이로 이전된다. 여기서부터 얘기가 상투적인 스파이 영화의 그 것을 답습하면서 거의 만화가 되다시피 한다.
뭄바이에서도 액션은 끊이질 않는데 여러 층의 파킹장에서 벌어지는 이산 대 헨드릭스의 사투가 치열하나 너무 길다. 이산은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뛰고 싸우느라 헉헉대는데 그러고도 살아남는 것이 기적이다. 감독은 ‘인크레더블스’와 ‘라타투이’ 등 만화영화를 만든 오스카 수상자 브래드 버드로 그의 데뷔작.
PG-13. Paramount. 전지역.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