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디자인은 아늑함·따뜻함 강조
조명 밝게, 연말 장식도 화려하게
욕심 뺀‘적절한 가격’설정 가장 중요
어느덧 2011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주택시장은 이미 거래가 한산해지는 연말 휴가철로 접어들었다. 겨울철은 여름철 집을 파는데 실패한 셀러들이 매물을 하나둘씩 거둬 들이는 시기다. 바이어들의 매물 샤핑 활동이 연초까지 뜸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철이 오히려 주택 매매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경쟁 매물의 수가 감소하고 실수요 바이어만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겨울철이다.
겨울철 집을 보러다니는 바이어는 반드시 집을 구입해야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연말에 리스계약이 끝나거나 전근 발령으로 급하게 이사갈 집을 찾아야 하는 것 등이 이유다. 이들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주택 거래가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수월해진다. 연말에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들을 위한 조언을 소개한다.
◇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겨울철 주택 매매 때 실내디자인의 키워드는 ‘아늑함’과 ‘따듯함’으로 요약된다. 이 두 가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성공한다면 겨울철이라도 주택 매매는 전혀 문제 없다. 필요하다면 일부 침실의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데 따뜻한 느낌을 주는 진한 오렌지색이나 진홍색의 페인트를 사용한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는 날에는 히터나 벽난로 등의 난방기를 작동시켜 바이어에게 온기와 함께 훈훈한 느낌을 전달한다. 만약 크리스마스나 새해를 전후로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로 되어 있다면 바이어가 방문하기 전 간단한 빵을 굽거나 차를 끓인다. 향긋한 냄새를 전달하는 ‘냄새 마케팅’은 바이어에게 마치 자기 집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줄뿐만 아니라 주택 판매에도 효과 만점이다.
아늑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자신이 없다면 ‘스테이징’ 서비스를 활용한다. 스테이징은 전문 실내디자이너에게 주택 판매를 위한 실내 디자인을 의뢰하는 것이다. 실내 색상을 변경하거나 가구 재배치 등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스테이징의 장점이다. 이미 빈 집을 팔아야 할 때 스테이징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집이 비어 있는데다 차가운 느낌마저 든다면 집을 사고싶어 하는 바이어라도 높은 가격에 오퍼를 넣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실내 조명은 항상 밝게 유지한다.
해가 일찍지는 겨울철에는 실내 조명을 항상 밝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 비해 흐리거나 비오는 날도 많아 대낮에도 실내가 어두운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실내 조명을 항상 켜둔다. 또 블라인드, 셔터, 커튼 등의 창문 덮개를 항상 열어 두어 자연광이 최대한 실내로 유입되도록 한다. 이때 창문에 때나 얼룩이 있다면 바이어 방문 전 깨끗하게 닦는 것도 잊지 않는다.
겨울철 동안 집을 보여주는 시간을 되도록이면 해가 환한 낮시간으로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실외에서만 집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바이어를 배려해 야외 조명도 항상 밝에 유지하면 좋다.
◇ 연말 분위기가 나도록 장식한다.
경쟁 매물에 비해 돋보이는 연말 장식도 겨울철 주택 매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전략이다. 반면 과도한 장식과 너무 개인적인 장식은 피해야 한다. 장식물이 너무 많으면 자칫 주택의 장점을 가릴 수 있고 개인적인 장식은 바이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마당에 설치된 ‘For Sale’ 사인에 연말 느낌을 주는 빨간 리번을 다는 것은 간단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빨간 리번으로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마치 선물을 선사하는 것과 같은 느낌도 연출된다. 연말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포인세티아 화분으로 건물 입구 진입로를 장식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 기본에 충실한다.
집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가격에 집을 내놓는 것이다. 적절한 매물 가격은 시기와 상관없이 주택 매매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가장 중요하다. 특히 주택 거래가 한산해지는 겨울철에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겨울철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려면 인근에서 가장 최근에 매매된 주택의 가격보다도 조금 더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다. 리맥스 부동산의 케이티 세브란스 브로커는 “집을 팔 때 가격을 적절하게 정하는 것은 계절과 상관없는 주택 매매의 정석”이라고 말했다.
주택 매매의 또다른 정석은 건물의 상태를 항상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집을 내놓기 전에 건물 점검을 통해 문제가 발견된 부분은 미리 수리에 나선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 전 실내를 말끔히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을 내놓는 기간에 실내의 잡동사니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해 가급적이면 실내가 넓게 보이도록 한다. 정원의 잔디도 항상 깔끔히 정돈하고 외벽에 벗겨진 페인트가 있다면 간단한 ‘터치업’ 작업을 실시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