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삭감으로 말미암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공립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인근에 적절한 사립학교가 없는 가정은 그 대안으로 보딩스쿨 교육을 심각히 고려하게 된다. 어린 자녀를 멀리 보내는 것이 마뜩치 않지만, 자녀의 미래를 생각해 도전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기왕 도전한다면 성공해야 하지 않을까. 보딩스쿨에 지원하는 가족을 위해 문답식으로 명문 보딩스쿨의 입학과정의 주요사항을 설명하고자 한다.
과학·스포츠·예술 등 프로그램 비교
SSAT·인터뷰·추천서 등 준비
연소득 65,000달러 이하 전액 학비보조
▲학교 선택하기
보딩스쿨 교육은 공부, 운동, 예술 등을 고루 강조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특정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학교들이 있다.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예컨대 과학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원하는지, 수영 프로그램이 좋은 곳을 원하는지, 아니면 음악 프로그램이 강한 곳을 필요로 하는지 등을 학교를 선정하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자녀의 준비 정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너무 강한 프로그램에 속한다면, 자녀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거나 자녀가 아예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가장 강한 프로그램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운동 특기자 경우 10학년에는 학교 대표팀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 좋고, 악기 연주자 경우 10~11학년 무렵 제1 연주자가 될 확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좋다. 공부가 특기인 학생은 적어도 상위 10% 안에 해당할 수 있는 학교가 좋다. 아이가 자신의 장기를 통해 교사나 동료 학생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하루하루 생활이 즐겁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다른 영역에서도 발달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명문 보디스쿨이 찾는 학생
공부, 운동, 예술 등을 고루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 전인교육을 구현하는 보딩스쿨 교육 취지에 맞는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수백 개의 보딩스쿨 가운데 소위 ‘탑 스쿨’은 균형을 갖춘 학생 가운데서도 ‘탁월함’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
▲한인 학생들의 경쟁 정도는
소위 탑 스쿨의 경우, 적게는 2%에서 많게는 8% 정도 비율로 한인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한인 및 중국 학생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인 학생의 경우 경쟁률은 대체로 10:1 내외라고 볼 수 있다.
▲SSAT 시험점수의 안정권
보딩스쿨 입학사정에 있어서 SSAT 성적은 수많은 고려사항의 하나에 불과하다. 학교 별로 시험성적을 등급으로 나누는 기준이 다르다. 어느 학교는 96퍼센타일 이상을 얻어야 1등급으로 분류되고, 어느 학교는 90퍼센타일 이상이면 1등급에 해당될 수 있다. 1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를 올리면 좋지만, 3등급이라 해도 입학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SSAT 시험은 10월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봄까지 거의 매달 치러진다. 대부분 학교의 원서 마감일이 2월1일 이전이므로, 1월 시험성적까지 반영될 수 있다. 시험은 여러 번 치러도 되며, 해당학교는 지원자의 가장 높은 성적을 채택한다.
▲TOFEL 점수가 필요한 경우
학교마다 요구하는 바가 조금은 다르지만, 보통 3년 이상 미국이나 캐나다 등 영어로 가르치는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은 토플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는 학교 별로 접촉해서 확인받는 것이 좋다.
▲인터뷰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9월15일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응하면 된다. 그리고 학교를 방문해 인터뷰를 치르는 경우와 집 근처에서 치르는 경우가 있다. 학교마다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할 학교에 문의해야 한다.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 약 50분 동안 재학생이 안내해 주는 캠퍼스 투어를 한 뒤 약 30분 동안 입학사정관과 인터뷰를 치르게 된다. 투어 동안 재학생이 지원자와 부모에게 설명을 곁들이며 캠퍼스의 주요 시설을 보여준다. 일정을 여유 있게 인터뷰를 예약한 지원자는 해당 학생의 당락을 결정하는 커미티에 속한 입학사정관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다.
주거지 근처에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라도, 해당 학교 입학사무처 직원이 그 지역을 방문할 때 호텔 로비나 커피샵에서 인터뷰를 치를 수 있다. 일부 명문학교 입학사무처 직원들이 매년 정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여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만일 이 기회를 놓치면 졸업생,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지역 대표자와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추천서
대부분 명문 학교는 적어도 네 개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현 영어와 수학 교사, 그리고 학교 카운슬러 및 액티비티 교사나 코치로부터 받는 추천서 등이다. 일부 학교는 제2 외국어나 과학과목 교사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제출하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지가 아닌 학교 밖 제3자로부터 개인 추천서를 받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추천서는 중간고사를 마친 뒤 요청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복수지원 때 각기 별도로 추천서가 필요하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공통원서에 포함된 추천서 한 부를 인쇄한 뒤 해당 교사나 코치에게 전달하면 된다.
추천서 작성자는 내용을 기록하여 해당 학교 수만큼 복사한 뒤, 밀봉해 학교에 직접 발송하면 된다. 지원자는 추천서를 전달할 때, 지원할 학교의 주소를 적은 각기 다른 편지봉투를 함께 주어야 한다.
■ 기타 알아둬야 할 점들
▲공통원서
보딩스쿨의 공통 원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보딩스쿨협회(TBSA)에서 제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SSAT 기관에서 작성한 것이다. 학교별로 어느 것을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일부 지원자는 이 두 가지 원서를 위해 추천서를 모두 받아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학비보조 신청기준
학교마다 미세한 차가 있지만, 대체로 연간 가족소득이 6만5,000달러 미만이면 전액을 지원 받을 수 있으며, 수입이 그 이상인 경우 차등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학비보조를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 해당 학교에 접촉하여, 절차를 밟으면 된다. 마감기간은 대체로 1월이며, 이때 2010년도 세금보고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2011년도 세금보고서는 2월까지 제출하면 된다. 마감기일은 학교마다 달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합격자 발표
대부분의 보딩스쿨이 3월10일 일제히 발표하기로 돼 있다. 어느 학교는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학교는 우편으로 통지한다. 편지봉투로 결과가 왔다면 합격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될 것이고, 큰 서류봉투가 배달되었다면 합격을 의미한다. 4월10일까지 해당 학교에 등록여부를 결정한 뒤, 가고자 하는 학교에 예치금을 입금하면 된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