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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스마트폰 도사 자녀에게 배움 청하라”

2011-10-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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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놀러지 시대 부모의 자세

지금은 누가 뭐래도 테크놀러지 시대다. 데스크탑·노트북 컴퓨터, MP3는 기본이고 이제 웬만한 사람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하나쯤 갖고 있다. 틴에이저 자녀는 시도 때도 없이 디지털 기기를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를 사용할 줄 모르는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파악도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거린다. 많은 정규 학교들이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 교과서로 대체하는 요즘 테크놀러지에 대한 지식은 아이들의 교육 길잡이 노릇을 위해서 필수라고 하겠다. 테크놀러지 기본지식 취득에 대해 고민해 보자.


구글검색·텍스팅 등 익혀 활용
아이들 이용 사이트 슬쩍 파악


1. 자녀를 교사로 활용하라
만약 자녀가 디지털 기기나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기기를 사용하고 웹서핑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한 교육 전문가는 “부모를 상대로 선생님 노릇을 하기 싫어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아직 본 적이 없다”며 “한 번에 사용법을 매스터하려는 욕심은 버리고 차근차근 기본지식부터 쌓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을 조언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웹사이트는 무엇인지, 아이팟에 어떤 노래들을 다운받았는지, 어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지 질문해 테크놀러지 취향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가 테크놀러지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내용을 메모해 두면 나중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2. 구글 검색법을 터득하라
거의 모든 인터넷 서치는 ‘구글 닷컴’(www.google.com)에 접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이나 자녀의 이름, 출신학교 이름, 존경하는 인물 이름 등 다양한 검색어를 타이핑하고 어떤 결과가 화면에 뜨는지 살펴본다. 인터넷은 현대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메시지를 올리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 한번 타이핑한 메시지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
구글의 경우 초보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용지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비디오 대화(video chat), 스크린 세이버(PC 화면보호) 등 유용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3. 테크놀러지는 열린 공간에서
데스크탑 컴퓨터가 자녀의 방 안에 있다면 이를 온 가족이 이용하는 거실로 옮기는 게 좋다. 컴퓨터 사용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어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아무래도 열린 공간에서 사용하면 교육적 용도로 사용하는 빈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모는 또 컴퓨터 브라우저 히스토리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녀가 어떤 웹사이트에 들락거리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4. 전화가 유일한 연락수단 아니다
아이들이 서로 어떻게 연락하고, 또 친구와는 어떤 방법으로 연락할까. 물론 전화도 쓰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IM(인스턴트 메시지), 텍스팅, 이메일을 주로 사용한다.
기본적인 테크놀러지 사용법을 배웠다면 이를 실생활에 응용해 보자. 외출한 틴에이저 자녀에게 전화로 연락할 수도 있겠지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본다. 텍스트를 보내면 의외로 빨리 답변이 올 수도 있다.

5. 다른 학부모·교사통해 정보취득
테크놀러지는 잘못 사용하면 독이지만 잘 활용하면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테크놀러지를 활용하면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뿐더러 대화 촉매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수줍음을 많이 타던 아이도 테크놀러지에 빠져들면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한다.
자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러지와 친숙해지기가 어려우면 주위 학부모들과 이를 주제로 대화를 시도하고 아이의 담임선생에게 수업시간에 어떻게 테크놀러지를 활용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일부 교사들은 클래스 웹사이트, 개인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학생들이 매일 무엇을 배우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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