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 김 주한 미대사를 바라보며

2011-10-2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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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가 탄생했다. 첫 번째 한국계 주한 대사라는 이유로 한국에서도 미국 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대사로 인준된 성 김 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온 1.5세이다.

그가 나를 두 번이나 놀라게 했다. 나는 그를 2006년 1월 한국 국회 초청으로 레인 에반스 연방 하원의원과 함께 한국을 공식방 문했을 때 처음 보았다. 그때 나는 에반스 의원의 법률 고문 자격으 로 동행했는데 미 대사관을 방문하여 브리핑을 받았었다. 연방 하원의원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사람이 당연히 미국 외교관일 줄 알 았는데 갑자기 한국계 외교관이 나와서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에 파장을 준 그 사람이 바로 성 김이었다. 그는 국무부 사상 처음으로 한국 과장에 임명이 되었다.


이어 두 번째로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추천으로 상원 인준을 거 쳐 한국계 첫 대사 기록으로 나를 놀라게 하였다. 이렇게 한국계 주한 대사가 탄생한 것도 세계 제 12위 경제대국인 한국의 정치적 역량과 입지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중국계 주중 미대사의 인준은 빨랐던 반면, 이번 성 김의 상원 인준은 4개월간 끌고 간 ‘지각인준’이었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대북 강경파인 공 화당의 존 카일(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인준보류 요구로 인준이 보 류되었다. 나는 미주총연 회장에게 연락하여 미주한인사회를 대표 하여 성 김의 인준을 하루속히 진행해 달라는 독촉공문을 존 카일 상원의원에게 보내면 좋겠다고 하고 독촉공문을 써주었고 그것을 존 카일 의원에게 지난 달 보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중 상·하원 연설 직전에 인준안이 극적으로 통과되었다. 사람마다 분단된 조국 을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주 동포 의 미국 내에서의 정치적 역량은 우리의 단합된 힘과 글로벌적인 정치적 사고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계가 주한 미대사로 가는 것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은 흥분 하고 기대에 차 있다. 1.5세가 정치적 기반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1.5세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 는 아주 귀중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좋아하고 박수를 쳐주는 한편으로 그의 직책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그가 한국으로 가 임무를 수행할 때 모든 것을 한국의 국익만을 위해 일한다면 다시 는 제 2의 성 김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법과 한국법이 그리고 미국 이익과 한국 이익이 충돌할 때, 그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한 대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 다. 그가 미국편을 들면 혹시나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증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의 신분이나 직책을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하며 한국 이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논리 정연하게 원하는 이유와 명분을 주 어야 한다.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에게 유리하게 할 것이란 기대 는 성숙치 않은 기대이다.

성 김이 한국에 나가 주한 미대사로서 일을 잘하여 해외 이민자 로서 본토로 돌아가 일을 잘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제 2, 제 3의 성 김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전종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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