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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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스타일

2011-10-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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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른 패션 감각과 스타일이 있듯이 글에도 감각과 스타일이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글을 풀어가고 어떤 문장을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정확한 문법과 철자법을 구사하는 문장이라도 글을 쓴 사람의 체취와 느낌, 스타일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를 집에 비유하면 그냥 건축물(house)에 불과합니다. 단순한 하우스가 아닌 정감이 살아 숨 쉬는 홈을 글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작은 디테일에 신경 써야
글을 쓸 때 묘사나 감각적인 부분이 나오면 이를 상세하게 써주면 글에 활기가 생깁니다. 또한 건조하게 주장만 하기보다는 작고 짧은 예화를 들어 설득력을 배가시키는 것도 이 디테일을 살리는 방법이 됩니다.


글은 대화와 똑같습니다. 만약 댄스파티에 다녀온 자녀에게 ‘파티가 어땠니’라고 물었는데 이때 자녀가 ‘좋았어’라고 간단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오늘 내 파트너는 메리였는데 그 아이는 푸른 소매 없는 드레스에 핑크 코사지를 꽂아 참 아름다웠어. 댄스파티 음악 중 기억에 남는 건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곡이었고 메리와 그 곡에 맞춰서 춤을 출 때 참 즐거웠어’라고 대답하면 파티에 다녀오지 않은 이도 대략적인 파티장의 분위기와 자녀의 기분상태까지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디테일의 위력입니다.

▲너무 평범한 단어는 피해야
글 속에서 ‘nice’ ‘good’ ‘fun’과 같은 너무 일상적인 단어의 반복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단어들은 풍부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을 단정적이고 한정짓게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표현력의 문제인데 풍부한 단어와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풍부한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서 평소 집에서도 한 사람에 대해, 책에 대해, 사물에 대해 이를 ‘묘사’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유(metaphor)와 직유법(similes)을 최대한 활용해야
글을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 은유와 직유법만큼 좋은 수사법이 없습니다.
물론 이를 초고에서부터 쓸려고 머리를 싸맬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초고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쓴 다음 글을 고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를 보다 더 뒷받침하고 강조하기 위해 직유와 은유를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글에 스타일이 살아나게 됩니다.

▲글은 일반성과 구체성 사이의 댄스
글이란 크게 보면 일반성이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이 구체성이 되어야 합니다. 글의 스타일을 살린다고 글의 디테일에만 신경 쓰고 큰 글의 흐름이나 주제를 신경 쓰지 않으면 당연하게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글의 일반성만 생각한다면 자칫 건조한 글이 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 일반성과 구체성 사이를 적절하게 오가는 능력이야말로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의 가장 좋은 덕목이 됩니다.

▲능동사(active verbs)를 주로 써야
많은 학생들의 글을 보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수동태 문장을 자주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글의 활기를 떨어뜨릴 뿐더러 읽는 이에겐 글에 대한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더욱이 교사 입장으로서 수동태가 많은 문장은 학생들이 곰곰이 생각하고 글을 썼다기보다는 단순한 학생의 글 습관으로 판단하게 돼 좋은 점수를 주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글에 활기를 주고 성의 있게 글을 썼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능동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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