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핀란드의 교육에서 배울 점

2011-10-10 (월)
크게 작게
핀란드(Finland)의 초중고 학생들이 세계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시험에서 일등을 기록하여, 미국과 한국이 핀란드를 교육의 role model로 삼고, 학계와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도 토론의 대상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한국에서 열린 국제 영어교육 대회에서도, 지금은 캐나다에서 교수로 있지만 핀란드 교육계에서 일한 적이 있는 영국계 교수 Dr. Simon Borg가 핀란드의 교육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저도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미국 West Virginia주의 전 교육감인 Dr. Steven
Paine 박사도 핀란드를 방문하여 핀란드 교육 시스템을 배우고 와서 교사연수를 개혁하였다고 합니다.

1. 핀란드에는 교사의 위치가 의사나 변호사와 마찬가지이며, 교직은 사회에서 존경을 많이 받는 직업으로서 매우 명예로운 전문직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신임교사들의 3분의1이 교직을 떠납니다. 공부한 노력에 비해 연봉도 적은 편이고 일도 힘이 드는데 미국사회에서는 교사에 대해 lip service만 주고 존경을 덜 해주는 편이니까요.


2. 핀란드에서는 대학 졸업생 중 석사학위가 있는 똑똑한 학생들만 교직계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 지망생의 10%만 교사로서 취직이 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교사가 된다고 합니다.

3. 핀란드에서는 교사 양성기간에 투자를 많이 하고, 교사 지망생들은 수업료를 전혀 내지 않고 공부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stipend를 받으면서 교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합니다.

4. 핀란드에는 가난한 학생들도 5%에 불과하고 이민자도 매우 적으며 사회적 문제도 많지 않고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하며 의료비도 제공해 준답니다.
핀란드는 미국처럼 인구가 다양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핀란드 말을 하고 읽습니다. 반면 미국에는 초중고 학생들의 20%가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입니다.

5. 핀란드에서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1:1로 교사 1 명이 학생 1명을 도와주지만, 미국은 요즈음 더더구나 경제적 위기로 교육예산이 삭감되어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합니다.

6. 미국은 표준학력고사 점수에 학교 및 학생 실력의 비중을 많이 두지만 핀란드는 technology, collaboration, presentation skills가 포함된 project-based learning, problem -based learning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하므로 21세기 사회에 학생들에게 준비를 훨씬 더 잘 시키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표준학력고사 같은 것은 너무 좁고 너무 창의성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테스트 스코어를 교사 평가에도 포함하려고 하니 교사들이 cheating까지 한 게 발각된 경우가 Los Angeles에서도 두 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Self-directed, motivated, creative, life-long learners를 길러내야 될지, 사지선다형의 표준학력고사 점수만 높은 학생들만 길러내야 될지 미국의 정치가, 언론인, 교육 정책가들이 잘 생각해보고 핀란드 교육 시스템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5년간 국제 교육자 컨퍼런스에 방학마다 참가하여 중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의 교육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networking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와이 국제 교육컨퍼런스에는 두 번 참석하여 발표를 했고, 캐나다 밴쿠버에 가서는 이스라엘 교육자와 함께 영재교육에 관한 발표를 하였고, 싱가포르 영재교육 컨퍼런스에서는 발표뿐 아니라 초중고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였습니다. 핀란드 교육현장도 기회가 있으면 방문해서 글로벌 에듀케이션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리처드 명
문의: drsuzieoh@gmail.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