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녹색’ 바람이 분야를 불문하고 전 산업 분야에 거세게 불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인데 주택 건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주택 건축이 이미 주택 건축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친환경 추세를 반영한 최근 주택 건축업계의 현황과 진화를 거듭 중인 친환경 주택 건축기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작년 신축주택의 16%가 ‘친환경’
단열재·온수기 등 에너지 효율 높여
초기 비용 더 들어도 장기적 큰 이득
■ 친환경 주택 건축 붐
최근 지어지는 신규 주택 중 친환경 기능을 갖춘 주택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맥그로 힐 컨스트럭션에 따르면 2006년 전체 신규 주택 중 고작 2%에 불과했던 친환경 주택의 비율은 지난해 16%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 기간 에너지 비용이 급증한 것이 친환경 주택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주된 이유로 업계에서는 현재 분석중이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건축업체 중 약 93%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친환경 주택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대답해 친환경 주택 건축붐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클 루소 맥그로 힐 친환경 유닛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매달 고지서를 통해 에너지 비용 변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친환경 주택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설명했다.
■ 친환경 주택 건축 최신 트랜드
- 주입식 유리섬유 단열재
주입식 유리섬유 단열 기법은 최근 주택업계에 소개된 단열기법 중 하나다. 매트 형식 단열재를 벽 사이에 설치하던 기존의 단열기법에 비해 틈새 방지효과가 뛰어나고 단열 효과가 우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틈새에 대한 지적이 많이 일자 유리섬유를 이용한 단열 기법은 재질의 뛰어난 단열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입식 공법을 도입한 셀룰로스, 스프레이 폼 등의 단열기법에 뒤쳐져 왔다. 유리섬유 업계는고심끝에 결국 주입식 공법을 도입한 단열기법을 소개하고 다시 단열업계의 주도권 점유에 성공하고 있다.
단열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설치 비용이 저렴한 점도 건축 업체들이 주입식 유리 섬유 단열재를 선호하는 이유다. 주입식 유리 섬유는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프레이 폼 단열재보다 최고 50% 가량 저렴하고 셀룰로스 공법과는 비용이 비슷하다.
하지만 기타 단열 공법이 습기가 잘 제거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어 건축 업체들은 주입식 유리 섬유 단열재로 바빠르게 교체하고 있다. 기존의 매트 형식의 유리 섬유 단열재에 비해서는 비용이 약 40%까지 비싸지만 전문가들은 단열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사용하는 동안 에너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 ‘히트 펌프’(Heat Pump) 온수기
히트 펌프 온수기는 주택 건축업계에 소개된지 2년도 채 안된 최신 온수기기로 전기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뛰어나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GE나 림 매뉴팩처링 등의 전기기기 제조업체가 히트 펌프 온수기 제조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냉장고의 냉방원리와 반대로 히트 펌프 온수기는 차고나 지하실 등 실내 공기 중의 열기를 흡입해 온수에 사용한다. 따라서 온수를 만든데 전기량이 일반 온수기에 비해 적게 사용돼 전기료 절약 효과가 우수하다.
림 매뉴팩처링사에 따르면 자사제품 림 HP-50의 경우 연간 운영비가 일반 온수기의 절반 가량인 약 225~28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입비는 싼 편이 아니다. 히트 펌프 온수기(50갤런 기준)의 가격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기 제품보다 약 3배 정도 비싼 1,500달러대다.
전문가들은 전기제품의 가격과 비교, 히트 펌프 온수기의 구입 비용이 회수되는 시기를 구입 후 약 3~4년 후쯤으로 보고 있다.
■ 전자 모니터 시스템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전자 모니터 시스템은 집안이 곳곳의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를 통해 점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다. 만약 사용치 않는 전자기기가 있다면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전원을 끌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게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막을 수있다.
설치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비용 회수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고 에너지 절약 효과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 모니터 시스템의 설치비는 대략 600달러대인 반면 시스템 설치 후 약 20%의 전기비용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만약 월 전기 사용료가 약 300달러라면 매달 약 60달러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어 시스템 설치 후 1년이며 설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올해 2월 프랑스 업체 슈나이더 일렉트릭 SA사가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내 전기 사용량을 점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모니터 시스템을 선보였다. 매사추세츠 소재 파워하우스 다이내믹스사도 지난해 슈나이더사의 제품과 비슷한 모니터 시스템 이모니터를 출시한 바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