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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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랭킹’ 참고는 하되, 집착은 말라

2011-09-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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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뉴스 등 발표내용 활용법

얼마 전 블룸버그가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대학 랭킹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이 기사에서 순위를 매기는 기준들이 실제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등 모순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의 보도는 학부모와 대학 수험생 모두에게 대학 순위 자료를 활용하는데 있어 무조건적인 신뢰에 대한 일종의 주의보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지가 궁금해진다. 방법을 소개한다.


대부분 자료 수험생 기준 2년전 수치
합격률·점수·석차 등 활용
잘 모르는 대학 정보 파악 하는데 유익



■ 순위에 집착하지 마
순위(ranking)라는 개념은 학부모나 수험생 모두에게 직접적인 반응을 불러온다. 특히 일부 한인가정에서는 순위가 곧 명성이란 공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포괄적인 평가를 통해 매긴 것인 만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자녀와 대학의 순위를 연결 짓지 말라
는 것이다. 순위와 명성에 집착하다 보면 정말 자녀에게 잘 어울리는 대학을 놓칠 수 있다.

자녀의 실력, 성격, 취향, 장래 목표 등을 종합해 내린 결과를 바탕으로 자녀를 4년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열심히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유익한 자료를 활용한다
블룸버그가 지적한 문제들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자료가 모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상당한 기준들은 대학을 결정하는데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된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찾아보자.

1. 합격률(Acceptance rate)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입시가 끝나면 곧바로 합격률을 발표한다.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자료들은 수험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해와 비교하면 2년의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가능한 자료들을 취합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매년 통계가 큰 격차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다. 합격률도 바로 전 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지원할 대학을 골랐다면 그 대학 웹사이트에서 신입생 프로파일을 찾아보면 최근 합격률을 살필 수 있다. 합격률은 그 대학의 입학 문을 가장 간단히 살필 수 있는 자료다.

2. 아케디믹(Academic)
대학 순위를 매기는 기준들 가운데 신입생 합격자들의 성적과 관련된 항목들이 있다. 이는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좋은 비교 수치들이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것들 가운데 SAT와 ACT 점수 분포가 있다. 그런데 점수대를 보면 항상 25th-75th 퍼센타일이란 조건이 붙는다. 이 점수는 전체 합격자들의 평균이 아니라 이 퍼센타일에 해당하는 점수의 분포다. 이는 영어와 수학 점수만 포함돼 있다.

SAT의 경우 여기에 최고 800점을 추가해야 사실상의 실질적인 점수를 비교할 수 있다. 높은 점수 쪽으로 비교하는 것이 훨씬 객관적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교 학급석차 비율 역시 좋은 비교 자료다. 합격자들 가운데 상위 10% 안에 드는 비율이다.

3. 재등록과 졸업률
재등록률(retention rate)은 그 대학에 대한 신입생들의 만족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높으면 당연히 학생들이 대학 수업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졸업률(graduation rate)은 학생들의 학업 열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선택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많은 부모들이 이 부분에 대해 쉽게 지나쳐 버린다.

일반적으로 성적 비교에 집착하지만, 4년 이상의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가장 유심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모르는 대학 이해하기
아이비리그 및 그 수준에 해당하는 다른 명문대학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버럴 아츠 칼리지 쪽으로 들어가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에 수많은 대학들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잘 모르는 대학들 가운데도 제법 상당히 알찬 곳들이 많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보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훨씬 내실있는 입시준비를 할 수 있다.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 대학 순위 자료집에는 정말 많은 대학들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열심히 찾아보면 “아, 이런 괜찮은 대학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절로 가지게 될 것이다.

■ 순위 발표 홍수
대학 순위 발표는 US뉴스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
포브스를 비롯해 많은 기관들이 잇달아 내놓는다. 하지만 저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다 보니 서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적지 않게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

이는 그저 참고 사항일 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순위와 자녀를 연결 짓지 말고 정말 잘 어울리는 대학을 고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입생, 2학년 등록률 높을수록 좋은 학교”
- 137개대 90% 넘겨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307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신입생들의 2학년 등록상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재등록률은 75%를 기록했다. 또 이 중 137개 대학이 90% 이상을 나타냈다. 재등록률은 학생들의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로 이용된다. 다음은 최상위 재등록률을 기록한 대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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