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요 수학*과학 무료 튜터링

2011-08-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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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최규현 박사…SV한인회관서 20일 재개

60대 중반 아버지(최규현)는 물리학 박사다. 서울대 출신의 미국유학파다. 30대 초반 아들(최수호)은 전자공학 박사다.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쿠퍼티노에 사는 최 박사 부자는 지금 ‘따로 또 같이’ 길을 걷는다. 삼성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아버지 최 박사는 대체에너지의 총아인 태양광분야 연구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들 최 박사는 실리콘밸리의 IT회사에 다니면서 태양광 연구사업에서는 아버지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돈 될 일감처리도 벅찬 아버지 최 박사가 올해 2월 돈 안되는 일감을 스스로 만들었다. 한인학생들을 위한 매주 토요일 오후 두시간씩 수학/과학 무료튜터링. 산호세 어느 모임방에서 진행된 최 박사의 무료과외는 6월까지 이어졌다. 혹시 모를 결강에 대비해 그는 아들에게 보충교사역을 당부해뒀다. 이름 석자 알려지는 것조차 손사래를 칠 정도인 까닭에 그의 선행은 기사화되지 못했다. 사진도 인터뷰도 안됐다. 알음알음 찾아가 그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적을 땐 서너명 많을 땐 열댓명이었다.


“정말 궁금했는데요, 이걸 왜 하세요?” 2월 첫 수업 때 어느 학부형이 대뜸 물었다. 다소 뜸을 들인 뒤 나온 최 박사의 답변은 의외였다. “제가 죽을 때가 됐나봐요.” 너털웃음을 유발한 이 답변 뒤에 진정한 속엣말이 나지막이 이어졌다. “앞만 보고 살아왔던 것이, 그저 나만 잘 살고 말았을 뿐 주변에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너무도 미약하지만 이제라도 조금 실천하고 싶어서요.”
유학시절, 시험에 얽힌 경험담도 곁들여졌다. 어떤 문제를 풀 때 모든 식을 완벽하게 적용했으나 단순계산이 틀린 그는 담당교수가 그걸 참작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는 빗나갔다. 그는 교수를 찾았다. 교수는 단호했다. “환자에게 단순한 착오로 약을 잘못 준다면 어떡하겠는가. 그러므로 (그의 답안은) 틀린 것이다.” 그때의 교훈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최 박사는 “숫자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탁 들어와야 된다”면서 “초기에 잘 잡아주면 (학생들이) 나중에 아주 아주 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의 수학/과학 무료튜터링이 재개된다. 개학에 맞춰 8월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SV한인회관(West San Jose Community Center : 3707 Williams Road, San Jose, CA)에서다. 1차와 비슷하게 2차 강의도 대략 5,6개월 예정이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8월20일 첫 수업은 1시간 강의, 1시간 상담으로 짜여 있다. 기타문의는 최 박사의 전자우편(kyuhchoi@gmail.com)을 이용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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