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학 지원여부 밝혀도 불이익 없어
교사·카운슬러에게 작성내용 조언을
대학 지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잘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혹 잘못이나 실수하는 것은 없는지 하는 불안감이 교차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원서 작성에 대한 몇 가지 공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 타 대학 지원을 밝혀야 하나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상당히 당혹스럽다. 괜히 이를 기재했다가 오히려 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생기고, 반대로 기재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은 걱정도 떨칠 수 없다.
대학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지원자가 자신의 학교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려는 것이다. 때문에 꼭 대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여부를 추적하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타 대학 지원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지원자가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가 아니다.
물론 기재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원한 대학에 대한 열정을 에세이 등으로 보여주면 된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달랑 한 대학에만 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은 대학이 더 잘 안다.
■ 공통지원서 에세이 양
공통지원서 에세이 작성에 관한 지시사항을 보면 500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정확히 500이란 숫자를 지켜야 하는 것인지, 그 제한을 넘어가게 작성해도 문제가 없는지 등에 관해 혼란스러워 한다.
기본적으로 지시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다소 넘어간다고 해서 불이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오히려 이 보다는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알찬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1. 에세이 양에 대한 걱정은 모두 버리고 일단 토픽에 대한 이해와 방향을 잡는다. 잘 알려진 대로 에세이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에 대해 첫 인상을 갖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난 뒤 초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주변의 의견을 들어본 뒤,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모두 쓰도록 한다. 내가 누구인가를 정말 정확히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한지를 따져보는 것은 매번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잊지 말자.
2. 어느 정도 완성이 됐으면 1차로 줄일 부분들, 특히 내용에서 없어도 되는 부분들을 없앤다. 이 과정을 통해 요구하는 양에 근접하도록 한다. 어차피 에세이는 탄탄한 느낌을 줘야 하기 때문에 너무 길게 늘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3. 수정된 에세이를 혼자 큰 소리로 한 번 읽어보자. 읽으면서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는지, 느낌은 어떤지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표현이나 철자법, 문법 등에서 틀림없이 추가로 수정할 부분들이 발견될 것이고, 이를 고친 후 학교 교사 또는 카운슬러, 대학생 인척 등에게 보여줘 평을 들어보도록 한다.
이 과정을 통해 500 단어란 조건에 부합될 수 있는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넘는다고 억지로 일부를 없애려다 문맥이 이상해 질 수 있는 만큼, 너무 얽매이지 않도록 한다.
■ 하고 싶은 전공은 꼭 기재하나
이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역사를 전공하고 싶고, 인터뷰나 카운슬러의 추천서 등에서 이미 이런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된 상황이라면, 이를 ‘미정’으로 놓아 둘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확실한 목표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된다. 반대로 희망 전공은 있는데,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면, 미정으로 하는 게 낫다.
전공 결정은 입학사정에서 당락의 관건이 아니다.
설령 전공을 정했어도 대학 생활 중 한두 번 다른 전공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대학은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