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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명성 = 졸업 후 미래 보장’ 아니다

2011-08-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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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후보 리스트’ 만들기

전공 교수진·교환학생 제도 등 분석
추가 에세이엔 ‘학교 느낌’넣어도 좋아


다음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삶의 질’(quality of life)이다. 남학생 또는 여학생 사교클럽이 활성화된 학교가 나에게 맞을 수도 있고 캠퍼스에서 마음껏 롤러블레이드나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학교에 마음이 끌릴 수도 있다. 또 집에서 3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거나 혹독한 겨울 날씨를 피할 수 있는 지역의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있다.

■ 대학 평가하기
규모가 크거나 작은 대학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큰 대학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형식에 치우치고 일부 강좌의 경우 교수가 아닌 대학원생들이 수업을 책임진다. 반면에 소규모 대학들은 학부생에 포커스를 둔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은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학업에 정진할 수가 있다. 그러나 대규모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로그램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대학 코칭서비스 업체 ‘College Match’의 데이빗 몬테사노 디렉터는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찾아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이들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통계자료에 나와 있는 숫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캠퍼스 방문도 필요하다
집에 편안히 앉아서 컴퓨터 키보드만 두드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옷도 사기 전에 입어봐야 하듯이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아 봐야 그 대학이 나에게 꼭 맞는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교내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잔디밭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로 떠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런 다음 캠퍼스 식당에서 식사도 해보고 재학생들의 수업도 참관하자. 학부생들이 첨단시설을 갖춘 실험실에서 연구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학교 신문도 샅샅이 훑어보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재학생 및 교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 같은 경험을 하고 난 뒤에야 이 학교가 수수료를 지불하고 지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게 된다. 캠퍼스 방문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노트에 상세히 기록한다.

■ 최종후보 리스트
지금까지 벌여온 리서치 결과를 냉정히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철저한 ‘현실 확인’(reality check)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가고 싶은 대학 중에 현실적으로 내가 합격할 수 있는 학교는 어디인가?’ 이다.

대입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지만 가장 입학이 치열한 극소수 대학을 제외하곤 웬만한 대학은 지원자의 과반수를 합격시킨다. 앞으로 대입전쟁을 치르게 될 고교생들이 마음을 편하게 가져도 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최종후보 리스트를 아무 생각 없이 작성하는 것은 금물이다. 현명한 방법은 합격할 자신이 있는 학교 2곳, 가능성이 반반인 학교 3곳, 합격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지원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만 같은 학교 2곳 등 6~7개 대학을 최종후보 명단에 올리는 것이다.


■ 뜻밖의 결말
최종후보 명단이 완성됐다고 해도 두 다리를 뻗고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학원서 작성이라는 성가신 절차가 남아 있다.

차근차근 대학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지원할 대학을 6~7개로 압축했다면 입학원서 작성은 한결 쉽게 느껴질 것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가 에세이를 쓸 때 그 학교를 방문해 교수들과 나눈 대화,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학생들로부터 들은 얘기, 캠퍼스 건물 벽화를 보면서 느낀 점 등에 대해 진솔하게 적으면 글을 읽는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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