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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어린애 같은데… 혼자 잘 지낼 수 있을까?

2011-08-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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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가는 자녀에 간섭 대신 관심을

애지중지 키운 아이를 처음 대학에 보내는 부모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백 투 스쿨’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아이를 대학 기숙사로 떠나보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이다. 식사는 제때 챙겨 먹을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재미에 빠져 공부는 제대로 할지, 이성 교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지, 개학일이 다가올수록 부모의 고민은 늘어만 간다.

원활한 기숙사 생활을 위해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는가? 아이가 바깥세상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는가?


이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체적으로 ‘No’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자녀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대학 캠퍼스에 입성하는 아들, 딸을 둔 부모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본다.


■ 대학생도 ‘꼬마’(kid)에 불과하다

아이가 집을 떠나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부모도 피할 수 없는 교육을 받게 된다. ‘간섭 없이 자녀 보살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일단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해 보자.

1. 지금까지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2. 아이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제대로 구별할 줄 알고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생활을 할 것이라고 믿는가?

두 질문에 모두 ‘Yes’라고 대답했다면 아주 훌륭하다. 다음은 부모가 자신의 대학생활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내린 모든 결정이 부모를 만족시켰다고 자부하는가? 아마 ‘No’가 대답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 노릇을 잘 했던, 못했던 아이는 대학에 다니면서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많이 내릴 것이다.

거듭되는 실패와 실수를 통해 아이는 더 성숙해지고 험난한 인생길을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 계속해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모들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지나친 간섭을 자제하면서 효과적으로 자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대학생인 아이가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365일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부모를 대체할 순 없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아도 객지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부모로부터의 전화 한 통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잘 지내고 있는지,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자.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아이는 필요한 게 없다고 대답하겠지만 웬만해서는 혼자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하고 부모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것이다.

대학 시절의 경험담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대학에서 좌충우돌 하며 생활의 지혜를 쌓은 부모야말로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 현명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대학은 책과 씨름하고 친구들과 맥주파티를 벌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대학에서 보내게 될 4년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 사귀는 친구, 공부습관, 식습관 등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그대로 유지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섣불리 판단하려 들지 말고 아이가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침착하게 가이드를 해주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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