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다면 캐나다 로키산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고봉들과 숲, 호수, 그리고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이 지역은 북미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밴프 국립공원이 수려한 경관을 뽐내고 있다.
고봉·호수·만년설·폭포… 원시 풍경 그대로
‘평생에 꼭 한번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
밴프공원엔 세계 10대 절경 루이스호수
재스퍼·요호·쿠트네이 등 여러 국립공원 품어
요 며칠 사이 작열하는 태양이 심상찮다. 어느 해보다도 무더운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날. 화사한 봄날, 선선한 가을날, 몸을 오슬오슬케 하는 겨울날을 한 번에 체험 할 수 있는 캐나다의 로키산맥을 찾아보자.
그 곳에는 자연이 이룬 모든 것이 있다. 그 모양새가 각기 다른 수많은 산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고 빙하가 두툼하게 덧씌워져 있다. 바위산자락을 둘러싼 이끼와 100피트가 넘는 침엽수림은 원시의 모습 그대로이다.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 폭포수가 되고 폭포수는 300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를 이룬다. 무지개보다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호수에 비친 쪽빛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은 이색적인 로키만의 자연풍광을 연출한다. 눈 가는 곳 모두가 사진에서 봐오던 눈부신 대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로키산맥은 멕시코에서 알래스카까지 남북으로 장장 3,000마일을 뻗어 있는 북미대륙 중서부 지역의 거대한 산줄기이다. 이 중 캐나다의 앨버타 주 남서부 산줄기는 로키산맥의 진수로 손꼽히는데 만년설이 덮인 바위산들과 산 중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일생에 꼭 한번 가봐야 할 50곳’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로키산맥은 천혜의 비경을 지닌 곳이 많아 밴프, 재스퍼, 요호, 쿠트네이 등 4개의 국립공원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한 마리의 곤충, 한 포기의 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보호되기에 야생동물이 호텔 근처로 내려와 음식을 주워 먹는 게 너무도 당연히 여겨지는 곳,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 캐나다 로키다.
■ 캐나다 로키의 국립공원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며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루이스 호수를 품고 있는 밴프 국립공원은 1885년 지정된 캐나다의 첫 국립공원이며 전 세계 3번째 국립공원이다.
캐나다 로키산맥 관문인 밴프 국립공원의 중심도시 밴프, 매년 7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밴프가 유명세를 타게 된 건 한 의사가 이곳 유황온천의 물 치료효과에 대해 발표하면서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3곳의 이름난 온천이 있는데 재스퍼의 마이엣 온천, 비시 주의 라듐 온천 그리고 밴프의 어퍼 온천이다. 어퍼 온천 옆 곤돌라를 타고 설퍼산 정상에 오르면 빼어난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성인 키 만 한 송어를 낚을 수 있는 미네완카 호수,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보우강 등 밴프는 즐길거리가 넘친다. 밴프는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캐나다 로키의 보석’으로 불리는 밴프 국립공원의 명소 중 가장 빛나는 명소는 두 말할 것 없이 루이즈 호수다.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빙하 물에 깎인 바위에 녹아들어 에머럴드 물빛을 지닌 이 호수는 ‘한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하는 호수’란 영예로운 애칭을 가지고 있다. 원주민들은 ‘작은 물고기 호수’로 불렀으며, 캐나다 총독 론 후작이 호수풍경에 넋을 잃은 아내의 이름의 따 루이스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재스퍼 국립공원은 밴프와 함께 캐나다의 양대 국립공원으로 이야기 된다.
밴프에 비해 인구나 규모 면에서 상대적으로 작지만 역사는 오히려 더 길다. 초기에 캐나다로 건너온 유럽인들은 원주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모피를 구하려 노력했다. 그 당시 유럽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피는 금광만큼이나 큰 부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모피상들은 직접 원주민을 찾아다녔고 공식적으로 이 지역에 처음 도착한 유럽인은 제스퍼 호우스였다. 그의 이름은 훗날 국립공원의 이름이 되었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최고봉인 컬럼비아산(1만2,375피트)을 비롯해 차운, 로브슨, 에디스캐벌, 앨버타, 키치너, 애서배스카 등 빙하로 덮인 1만 피트 고봉들이 늘어선 험준한 산악지대로 사람의 접근이 힘들었다. 1911년 이곳에 철도가 개통되고 기차역에 다운타운이 형성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명소로는 위슬러, 에디스 카벨산과 패트리샤, 에디스, 아네트, 보베르, 말린 호수 등이 있다.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이 지역을 한 눈에 둘러 볼 수 있는 ‘휘슬러산’과 ‘인디언 리지’이다. 휘슬러 산은 재스퍼 인근에서 접근이 쉽고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케이블카가 있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 땅바닥에 바싹 엎드린 채 꽃을 피운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지대 등 캐나다 로키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커다란 돌무덤 하나와 해시계 모양의 나침반을 볼 수 있다.
인디언 리지에 가려면 휘슬러산에 올라야 한다. 두 발로 걸어올라 갈 수도 있지만 인디언 리지가 목적지라면 케이블카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휘슬러산으로 오르는 3시간 산행으로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쪽에 길게 뻗어 있는 멀린 연봉과 콜린 연봉 외에도 애서배스카강과 많은 호수들, 그리고 재스퍼 다운타운이 한눈에 볼 수 있다.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
요호는 ‘굉장한 곳’이란 뜻을 지닌 원주민들이 말이다. 개발이 철저히 제한된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순수하고 신비로운 곳이 요호 국립공원이다. 약 30만에이커의 방대한 산지에 걸쳐있으며 188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만년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낙차 1,300피트의 타카카우 폭포는 최고의 관광명소이다.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굉음은 대자연의 웅대한 힘을 실감하게 해준다. 빙하가 녹은 물로 형성된 에메럴드 호수와 오하라 호수에서 카누를 타거나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쿠트네이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
쿠트네이 국립공원은 밴프 국립공원, 요호 국립공원과 인접하고 로키산맥의 서사면을 지나는 밴프-윈더미어 고속도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알려진 이곳은 쿠트네이강과 버멀리언강이 공원을 뚫고 흐르고 있어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1만피트가 넘는 스탠리산과 포스터산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공원 남서쪽 입구에는 라듐온천이 있다. 쿠트네이란 원주민어로 낯선사람의 뜻인 쿠트나하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
전화 (213)388-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