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여행하고 싶지만, 경비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미국과 몸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여행을 계획해 보자. 멕시코의 가장 큰 매력은 미국에서 접할 수 없는 색다른 천혜의 관광자원과 함께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멕시코의 주요 관광지와 여행 팁을 소개한다.
태평양과 마주한 푸에르토 바예타는 오밀조밀한 도시 구조와 함께 밀림이 자리 잡고 있어 순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마친 여행객들이 귀항하고 있다.
미국에선 접할 수 없는 색다른 천혜의 관광자원
저렴한 여행경비와 순박한 사람들 ‘마음 푸근’
지상에 만든 천국 / 한적한 아름다움 / 에메랄드빛 바다, 카리브해의 보석
■ 푸에르토 바예타 (Puerto Vallarta)
LA에서 1,218마일 떨어진 곳으로 로스 카보스와 아카폴코 중간에 위치한 휴양지. ‘반데라스’(Banderas)라는 거대한 만(bay)을 형성하고 있는 이곳은 울창한 밀림과 접해 있으며 만을 따라 유명 리조트들이 줄을 서 있다.
오밀조밀하게 형성된 이 도시는 큰 시골 같은 분위기도 선사하는 제법 운치 있는 곳으로, 하루 이틀을 지내다보면 절로 정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 것이 흠이다.
시티 앤 정글 투어는 시내의 ‘Our Lady of Guadalupe’ 성당을 비롯해 풍성한 볼거리들을 제공하며, 스노클링 등 다양한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울창한 산림 속을 흐르는 물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투어 중간에 멕시코를 대표하는 증류주인 작은 데낄라 공장을 만드는 곳을 방문해도 좋다.
스노클링 중 마하휘타스(Majahuitas) 스노클링은 20~30명 정도 탈 수 있는 배를 타고 나가 반데라스 만 앞에 초병처럼 서 있는 바위섬 앞에서 즐긴다. 광대한 만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고, 팔뚝보다 큰 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배 멀미를 심하게 한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여행 팁
푸에르토 바예타에는 많은 호텔에서 타임셰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두 시간 정도 듣고 나면 시티투어 무료 쿠폰 등을 얻을 수 있다. 대신 그만큼 인내를 가지고 참가해야 하고, 나중에 세일즈맨들의 끈질긴 유혹을 과감히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 로스 카보스(Los Cabos)
바하 캘리포니아의 끝에 위치한 관광지로 ‘땅 끝’(Land’s End)이라 불리는 바위섬이 상징이다. 오랜 세월 파도가 만들어낸 아치형의 구멍 뚫린 바위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나간다.
이곳의 날씨는 캘리포니아와 비슷하지만 기온이 더 높고, 습도도 있다.
이곳이 남가주 미국인들의 단골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는 우선 거리가 가깝고(911마일, 비행시간 2시간20분), 한가롭게 리조트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칸쿤에 비해 가볼 만한 곳은 많지 않으며 해변에서의 수영도 대부분 금지돼 있는데, 바다 속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 현상으로 인해 인명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옵션 투어로는 ‘땅 끝’ 섬을 배를 타고 구경하는 일정이 포함된 시내관광이 있고, 마리나 앞을 10분 정도만 나가면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다른 것들은 대부분 레포츠들이다.
시내에는 괜찮은 식당들이 많으며, 수준급 골프장들도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여름에는 더위와 습도 때문에 이용자가 많지 않다.
▲여행 팁
멕시코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번잡하지 않은 곳으로, 편안한 휴식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어울린다. 해변 수영이 허가된 곳이라도 어린이를 동반하고 있다면 항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눈을 떼서는 안 된다.
■ 칸쿤(Cancun)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카리브 해의 에메랄드 색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 미국이 이 지역 경제의 젖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년 수많은 미국인들이 찾고 있다.
칸쿤은 크게 두 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유명 리조트들이 모여 있는 칸쿤과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리비에라 마야 지역이다. 리비에라 마야 지역 역시 리조트마다 시설이 잘 돼 있는데, 칸쿤에 비해 더 여유로운 분위기이며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주요 관광지
-마약 유적: 툴럼(Tulum)은 마약 유적지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붙어 있어 절경을 이룬다. 마야인들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다. 유카탄 반도의 마약 문명을 대표하는 치첸 잇싸(Chichen Itza)는 거대한 피라미드 등이 잘 보존돼 있는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자연 공원: 툴럼에서 멀리 않은 곳에 위치한 첼하(Xel-Ha)는 스노클링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좋다.
비슷한 공원으로 스카렛(Xcaret)이 있는데 이곳 역시 볼거리와 스노클링 등 놀거리가 풍부하다. 칸쿤에서는 이곳이 첼하보다 가깝다.
▲여행 팁
LA에서 비행기로 5시간20분 정도 걸린다(2,118마일). 여름엔 매우 덥고 습하기 때문에 외출 때 물을 준비하도록 한다.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다면 깎아 달라는 것을 잊지 말라. 흥정이 오가다 보면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멕시코는 해외여행 중 비교적 경비가 덜 드는 곳으로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세계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인 칸쿤 인근의 자연공원 첼하.
<멕시코여행 팁>
1.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구입해도 되고,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경비절감(특히 12세 이하 어린이가 있다면)을 원한다면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를 선택한다. 호텔 식당 및 음료(주류 포함)를 추가 부담 없이 맘껏 이용할 수 있다.
2. 멕시코 공항은 입국장마다 여행사 직원들로 북적거린다. 처음 멕시코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이들을 공항직원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한 번 붙잡히면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만큼 아예 무시하고 빠져나가 약속된 장소에서 픽업 나온 회사 직원을 만나도록 한다.
3. 현지의 모든 예약은 확인, 또 확인하도록 한다. 공항 라이드 또는 투어 등을 구입했다면 하루 전 반드시 확인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4. 멕시코에선 현재 미국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마약전쟁이 한창이다. 이로 인해 주요 관광지들은 미국인 여행객들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명 관광지의 호텔들은 안전하다. 단 개인적으로 움직일 경우라면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해가 진 뒤에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사고예방의 한 방법이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