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최대 신앙공동체인 남가주사랑의교회가 한국의 이찬수 목사(50·분당우리교회 담임)를 제3대 담임목사 최종 후보로 내정한 가운데 이 목사가 자신의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갈 수 없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찬수 목사
홈페이지 통해 자신의 입장 밝혀
사랑의교회측 “계속 추진” 주목
미주최대 한인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는 한국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사는 지난 7일(한국 시간)에 올린 글에서 “작년 하반기에 남가주사랑의교회 당회에서 그런 제안이 있었고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감사한 일이지만 분당우리교회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판단되기에 조심스럽게 사양했다”고 공개했다.
이 목사는 한 교인이 ‘남가주사랑의교회로 가시나요?’라는 제목 아래 “하루 속히 결단하셔서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오래도록 차선의 선택도 하지 못한 채 안타깝게 있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포스팅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최근에 이런 문의가 많아져서 공식적인 답변이 필요할 것 같아 글을 남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목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는 너무나 고마운 교회이고 개척 초기에 제게 큰 힘이 되어준 교회이다. 그 교회 성도님들에게 받은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교회이기에 담임목사 청빙을 사양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제가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면 그 교회에 혼란을 줄 위험이 있기에 냉정할 정도로 단호하게 거절의 말씀을 드려 왔다”고 말했다. 또 “제게는 너무나 고마운 교회의 제안이지만, 저는 분당우리교회를 떠날 수 없다. 가장 적절한 3대 담임 목사님이 부임하실 수 있도록 남가주사랑의교회와 눈물겹도록 수고하고 계시는 장로님들, 귀하신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 목사의 입장표명에 대해 남가주사랑의교회 측은 이를 당연한 반응으로 받아들이고 청빙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 당회 관계자는 “이찬수 목사님이 당장 교회를 떠날 생각을 갖고 계시지 않는 한 그렇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 교회는 현재 이 목사님을 모시는 것 외에는 다른 옵션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차례 집회 인도를 통해 우리 교회 성도와 많은 사랑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서울사랑의교회 출신으로 우리 교회의 근간을 이루는 제자훈련에 익숙한 이 목사님이 이곳으로 오시는 데 설사 1년, 1년반이 걸린다 할지라도 다른 목회자를 청빙해 교회를 알아가고 탐색전을 벌이는 것보다 시간이 더 절약된다”고 역설했다. 또 “이제 막 주사위가 던져진 상황이므로 교인 전체가 함께 본격적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가주사랑의교회 청빙위원 5명은 오는 6월30일 한국으로 출국, 분당우리교회 당회원들과 이찬수 목사를 만나 교회 측의 생각을 설명할 예정이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달 말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청빙 경과보고에서 “오래 전부터 싹터 온 이 목사님에 대한 폭넓은 신뢰감과 우리 교회가 추구해 온 신앙과 목회 윤리의 핵심가치에 적격이라는 확신 때문에 당회원들이 이민자 출신인 이 목사님의 청빙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