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LA인근 1박2일 코스들
메모리얼 데이 연휴 주말이 1주 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을 맞아 처음으로 맞이하는 메이저 할러데이인 만큼 이번 연휴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아이들에게는 여름맞이 첫 나들이요, 직장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연휴인 것. 때문에 뭔가 짜릿한 기억을 남겨 줄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다. LA 인근에는 1박2일, 혹은 2박3일로 다녀오기 좋은 훌륭한 여행지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짧은 연휴 주말여행을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한 자동차로 5시간 이내 거리가 적당할 것이다.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올 메모리얼 데이를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가득 채워 줄 가볼 만한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샌디에고는 남가주 주민들이 가장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포인트 로마는 샌디에고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 샌디에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LA에서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샌디에고는 남가주 주민들에게 관광지보다는 거주지로의 이미지가 강하다.
흔히들 샌디에고 하면 시월드와 샌디에고 동물원을 떠올릴 정도겠다. 하지만 샌디에고에는 이 외에도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많아 제대로 구경하려면 일주일도 부족할 정도다.
일단 다운타운의 서쪽으로 펼쳐지는 샌디에고 하버(San Diego Harbor)는 아름다운 리조트 비치인 동시에 미 해군 제7함대의 모항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샌디에고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고급 리조트인 라호야(La Jolla)가 나온다.
다운타운 북쪽에는 샌디에고시의 중심에 위치한 발보아 공원(Balboa Park)이 있는데 이 공원 내에도 미술관과 박물관, 극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샌디에고의 발상지인 올드타운은 당시의 주택가를 재현해 놓아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대규모의 레저 공원인 미션베이 공원(Mission Bay Park)도 요트나 보드세일링 등 바다 스포츠를 즐기기 좋다. 샌디에고 만에 둘러싸인 반도인 코로나도(Coronado)에는 성처럼 아름다운 호텔 텔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가 우뚝 서 있는데, 1,888년에 세워진 최고급 호텔로 타주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붐빌 정도의 관광명소다.
▲박물관과 미술관
발보아 공원에는 바다에 관한 역사적 자료와 함께 배의 모형이나 사진이 전시돼 있는 해양박물관(Maritime Museum)이 볼만하다.
또한 미국 최초의 사진 박물관인 사진예술박물관(Museum of Photographic Arts), 바로크, 르네상스 등의 고전미술에서 현대미술, 동양미술까지 아우르는 샌디에고 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 전 세계에서 모인 항공, 우주관계 자료를 전시하는 샌디에고 우주박물관(San Diego Aerospace Museum) 등도 흥미롭다.
이 외에도 라호야 인근 라호야 미술관(La Jolla Museum)과 팔로마 천문대(Palomar Observatory), 샌디에고 야생동물원(San Diego Wild Animal Park)등 들러볼 곳이 가득하다.
•자세한 내용: www.sandiego.com
■ 허스트 캐슬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쯤에 위치한 샌시메온(San Simeon)이라는 바닷가 마을의 샌타루시아(Santa Lucia) 산맥 중턱에 자리 잡은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은 1900년대 초기의 출판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의 저택이었다. 원래 정식 명칭은 ‘허스트 샌시메온 스테이트 히스토리칼 모뉴먼트’(Hearst San Simeon State Historical Monument)로 그가 사망한 뒤 유족들이 주정부에 기증하여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아무리 초호화 성이라고 해도 집 구경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할 것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름다운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허스트 캐슬은 방 146개, 대식당과 회의실, 50석 규모의 극장, 손님용 게스트하우스, 광대한 야외 연회장, 로마 신전을 연상시키는 초호화 고대 로마식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남가주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명소다.
게다가 장소 곳곳마다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으리으리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한 예로 대식당인 리펙토리 천장에는 400년 전 이탈리아 궁전에서 분해하여 미국까지 운반해 온 뒤 다시 조립한 나무 구조물이 달려 있단다. 건물 곳곳의 작은 장식들에 들어간 정성과 가치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너무 어린 자녀보다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을만한 초·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들이 방문하기 더 좋다.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솔뱅 역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덴마크풍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
나파밸리에 가면 곳곳에 세계적 와이너리
▲다양한 관광코스
허스트 캐슬의 관광코스는 5가지의 투어(Tour)로 나뉜다.
투어 1은 고대 로마식 수영장인 넵튠풀(Neptune Pool)과 식당인 리펙토리(Refectory), 회의실, 당구장, 초호화 극장, 손님 전용 게스트 하우스인 카사 델 솔(Casa del Sol),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구성된다.
실내 중심으로 꾸며지는 투어 2는 넵튠 풀과 침실, 서재, 주방, 응접실,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투어 3은 게스트 하우스인 카사 델 몬테(Casa del Monte)와 넵튠 풀, 대리석, 목욕실, 응접실,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투어로 구성된다.
투어 4는 넵튠 풀과 함께 와인 저장실, 건축 설계실, 게스트 하우스인 카사 델 마(Casa Del Mar),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등을 방문한다. 10~12월만 진행되는 ‘이브닝 투어’인 투어 5는 투어 1, 2, 4의 하이라이트를 합쳐 놓은 관광코스다.
모든 투어는 전문 안내자가 인솔하며 중간 중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어 당 2시간 정도 소요되고, 투어 후에는 비지터센터에 있는 극장에서 허스트 캐슬 관련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비지터센터는 영화관뿐 아니라 박물관, 기념품점,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그룹 방문은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
•입장료: 성인 24달러(이브닝 투어는 30달러), 6~17세 아동 12달러(이브닝 투어는 15달러), 6세 이하 아동은 무료
•주소: 750 Hearst Castle Road, San Simeon, CA 93452-9740
•전화번호: (800)444-4445
(805)927-2020
•자세한 내용: www.hearstcastle.org
■ 솔뱅
워낙 유명한 곳이라 좀 식상한 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가볼 만한 여행지로 자주 언급된다는 것은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이다.
사실 타주에서 혹은 외국에서 손님들이 올 때 LA 인근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주저 없이 손꼽는 곳이 바로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마을 ‘솔뱅’ 아니던가. 게다가 LA에서 북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니 여유로운 1박2일 여행코스로도 인기 만점인 것이다.
1911년 이 지역에 정착한 덴마크 이민자들이 처음에 학교를 세우면서 시작된 이 마을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동화에서나 봄직한 알록달록 예쁜 거리 상점과 커다란 풍차가 달린 아기자기한 집들, 예쁘게 다듬어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들도 북유럽의 도시를 맛 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솔뱅을 향하는 프리웨이 101번은 바다를 실컷 구경하면서 운전할 수 있어 여행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다양한 스트릿 샵
솔뱅에는 200여개의 다양한 스트릿 상점이 즐비하다. 가게 종류는 앤틱, 아트, 캔디, 초컬릿, 수공예품, 도자기, 기프트샵, 주얼리, 퀼트, 장난감, 사진, 대니시 빵집, 레스토랑 등 다양하며, 모두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일단 가게가 무척 예뻐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또한 솔뱅 근처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70여곳. 지역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샵들은 11군데 정도로 코펜하겐 길의 스톨프먼 빈야드 앤드 와이너리(Stolpman Vineyards and Winery)를 비롯해 아리살(Arisal) 길의 빈허스(Vinhus)에서는 각종 수입된 치즈도 구입할 수 있으며, 미션 길의 올리브 하우스(Olive House)에서는 샌타바바라산 올리브도 함께 판매, 와인 매니아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덴마크의 유산
안데르센을 기념하는 안데르센 박물관(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에서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삶과 작품세계를 구경할 수 있으며, 자전거 뮤지엄에서는 빈티지 자전거, 버질 엘링 박사가 모은 유럽 레이싱 자전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오리지널 덴마크풍 집으로 지어진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에는 덴마크의 아트, 솔뱅의 사진과 공예품, 민속품이 진열돼 있다.
•안데르센 뮤지엄: 1680 Mission Dr., (805)688-2052
•자전거 뮤지엄: 320 Alisal Rd., (805)686-9522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 1624 Elverhoy Way, (805)686-1211
•전화번호: (800)468-6765
(805)688-6144
•자세한 정보: www.solvangusa.com
www.SYVVA.com
‘덴마크 마을’ 솔뱅엔 커다란 풍차와 예쁜 거리
허스트 캐슬 취향에 맞게 다섯가지 투어중 선택
■ 나파밸리
와인 매니아들을 위한 여행지로는 캘리포니아 와인 메카로 불리는 나파밸리는 와이너리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코스다.
나파밸리 인근에는 세계적인 셰프가 선보이는 훌륭한 레스토랑이 많은데, 서양 음식의 대부분이 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림 같은 포도농장이 끝없이 펼쳐진 나파밸리는 도심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1박2일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명 와이너리
나파벨리에는 로버트 몬다비, 베린저 등 최고급 와이너리 200여개가 자리한다. 와인 비즈니즈와 더불어 고급 외식산업의 발전도 함께 이뤄졌는데, 1990년 말 오픈한 ‘프렌치 런드리’는 세계 10대 식당으로 선정될 정도다.
특히 욘빌 지역은 미국에서 단위 면적당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곳으로, 그 유명한 토머스 켈러가 운영하는 프렌치 런드리, 부숑, 부숑 베이커리, 애드 호크 등 최고급 식당들이 즐비하다.
•주소 및 전화번호: (몬다비)High Way 29. Oakville, CA 94562, (888) 766-6328, (베린저)Main Street 2000 St. Helena, CA 94574, (707) 963-7115
•자세한 정보: robertmondaviwinery. com, beringer.com
허스트 캐슬은 유명 예술작품들과 건축 양식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또 주변에는 피스모 비치 등 관광지들이 있어 즐거운 연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리고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나파밸리는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