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방학 내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자녀들의 모습이 달갑지 않았다면 5월에는 자녀들이 자연으로 나와 흙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 볼 수 있도록 농장 방문을 계획해 보자. 남가주에는 체리와 딸기, 사과, 펌킨 등 다양한 과일과 야채농장이 가득하다. 체리와 딸기는 5~6월이 제철인데, 각 농장에서는 제철 맞은 과일축제가 열리며, 타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들 농장은 과일의 제철 시즌에 맞춰 가족들이 함께 방문해 피크닉도 즐기고, 직접 과일을 따고 구입할 수 있는 ‘유 픽’(U-Pick) 이벤트를 열고 있다. ‘유 픽’은 직접 딴 과일을 먹고, 남은 것은 구입해 가는 농장체험 이벤트로 자녀들이 과일나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한 우리가 즐겨먹는 과일이 어떻게 재배되는지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싱그러운 봄 햇살을 맞으며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과일들을 따 먹는 ‘유 픽’은 우리가 즐겨 먹는 과일과 야채 등 각종 농산물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직접 견학하고, 또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LA 인근 가족, 혹은 연인들과 함께 찾기 좋은 농장들을 소개한다.
“탐스럽게 익었네”… 농장들‘U-Pick 이벤트’
■ 체리 농장
과일을 따기가 가장 좋은 농장은 바로 체리 농장이다. 체리와 펌킨 농장 등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 열매나 채소를 수확할 수 있는 체험 농장들이 많지만 과일을 따기가 가장 좋은 체리 농장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일단 나무가 키가 작아 성인이 아니어도 사다리 없이 바로 과일을 딸 수 있으며, 딸기처럼 몸을 굽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남가주의 레오나 밸리(Leona Valley)에 위치한 체리 전문 과수원은 타주에서도 많이 찾는 유명한 체리 농장. 30여개의 체리 과수원이 위치하는 레오나 밸리는 9,000여그루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맛 좋은 체리로 유명한데, 체리 재배시즌에는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레오나 밸리는 일반적으로 메모리얼 데이를 기해 오픈한 뒤 보통 6월 말에 끝나지만, 늦게 시작된 경우 7월 초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레오나 밸리의 체리는 탁월한 맛과 신선도로 특히 유명하며,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나무에서 따서 먼지만 닦고 바로 먹을 수 있다.
과수원을 찾은 사람들을 과수원에서 직접 체리 재배에 참여할 수 있고 과수원 내에서 체리를 무료로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또한 파운드 당 2달러 안팎의 요금을 지불하면 체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레오나 밸리 일대에는 체리 외에도 아시안 배 과수원도 있는데, 체리 농장을 방문하면서 함께 들러기에 좋은 곳이다.
레오나 밸리는 특히 해마다 체리시즌을 맞아 열리는 행사인 ‘체리 페스티벌’이 유명한데, 올해는 6월2일 펼쳐질 예정이다.
레오나 밸리 다운타운에서 시작되는 퍼레이드를 겸한 축제를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개막되며 보기만 해도 침을 흘리게 만드는 맛좋은 바비큐 음식, 상큼한 맛의 체리파이를 맛볼 수 있어 즐거움이 두 배다.
또한 지역 아티스트들이 직접 창작한 다양한 예술품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각종 게임, 콘테스트 등이 함께 선보이는 등 화려한 축제가 펼쳐진다.
•주소: 39937 90th St.
W. Leona Valley
•문의: (661)270-0282
•자세한 정보: www.cherriesupic.com
옥스나드 딸기축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로 제격이다. 지난해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가 초컬릿을 입힌 딸기를 즐기고 있다.
과수원서 직접 따고 나무 밑 피크닉
축제 분위기 속 아이들엔 자연학습장
■ 딸기 농장
캘리포니아에서 소비되는 딸기의 27%가 생산되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딸기 산지인 옥스나드(Oxnard). 이 지역은 특히 해마다 75에이커의 넓은 장소에서 생산되는 딸기를 맛볼 수 있는 있는 곳으로, 해마다 개최되는 ‘캘리포니아 스트로베리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1984년 시작,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옥스나드 ‘캘리포니아 스트로베리 페스티벌’은 75에이커의 넓은 장소에서 5월21~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개최된다. 이 날 행사에서는 딸기 농장에서 금방 따온 싱싱한 딸기는 물론 딸기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싱싱한 딸기로 만든 딸기 파이, 상큼한 맛의 딸기 아이스크림, 시원한 딸기 샴페인, 새콤달콤한 딸기 케익, 부드러운 딸기 솜사탕 등 딸기로 만든 50여가지의 먹거리가 소개돼 골라먹는 재미에 빠진다.
또한 딸기 파이 던지기, 딸기 파이 먹기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을거리 이벤트도 열려 입과 눈,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준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인형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회전목마와 같은 놀이기구도 마련, 온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어바인 타나카 팜(Tanaka Farms)은 봄에는 딸기로, 여름에는 수박으로 유명한 농장, 가을철에는 펌킨 농장으로도 유명하다.
30에이커 규모의 드넓은 대지에서 딸기 농장 외에도 홍당무나 양파, 콩, 무 등을 직접 캘 수 있는 2에이커 규모의 유-픽 야채 가든(U-pick vegetable garden)도 운영한다.
유-픽 야채 가든에서 야채를 수확할 경우 파운드당 2~3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직접 야채를 수확하는 독특한 체험을 선사할 수 있다. 또한 평소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자녀들에게 야채를 수확하기 위한 수고를 알려주고, 편식을 예방하도록 교육하기에 좋다.
타나카 팜은 또 양, 염소 등 20여종의 동물들이 마련된 페팅주가 함께 있어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만져보며 놀 수 있다. 주말에는 시즌별 과일의 수확 축제로 꾸며진다. 역시 재미있는 각종 게임은 물론 맛깔스러운 BBQ 음식, 목을 시원하게 채워 줄 하와이안 스타일의 빙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예술작품이 선보이며, 어린이를 위한 크래프트 이벤트 등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펼쳐진다.
▲주소와 전화번호:
•옥스나드 딸기 농장: 3250 S. Rose Ave. Oxnard, (888)288-9242
•타나카 농장: 5380¾ University Drive Irvine, (949)653-2100, (714)968-6588
■ 언더우드 가족 농장
생명이 소생하는 봄의 활기, 혹은 따사로운 여름의 햇살, 수확의 계절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무어팍의 언더우드 가족 농장(Underwood Family Farms: 티에라 레하다 농장 인근)이 좋은 선택이다.
본래 학생들을 위한 관찰 학습장인 이곳은 사시사철 제철 과일 축제가 펼쳐진다. 무어팍 농장은 5~6월에는 블루베리와 딸기를, 9월에는 토마토를 수확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동물 농장도 함께 있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동물 쇼도 구경할 수 있다.
가을 추수 축제기간에는 온 대지를 주황색으로 물들이는 펌킨 패치를 펼치는데, 아이들에게는 페이스페인팅도 해주고 트랙터가 끄는 마차, 라이브 공연, 동물 쇼, 돼지 경주, 미로 찾기, 또한 물이 흐르는 수로에서 보석을 골라내는 ‘보석 찾기’(Gem Mining) 놀이 등 다양한 놀거리가 펼쳐진다.
•주소: 3370 Sunset Valley Road
Moorpark
•문의: (805) 529-3690
한인타운에서 한 시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언더우드 농장은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축제가 계절에 따라 펼쳐져 인기가 높다. 언더우드 농장 내 마켓에서 방문객들이 신선한 야채를 고르고 있다.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