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죄피해자의 인권 위해 싸워요”

2011-04-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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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카운티 검찰 대규모 퍼레이드

▶ “범죄퇴치” 한목소리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오렌지카운티 검찰(검사장 토니 로카커스)이 범죄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인권을 위한 ‘범죄피해자 인권을 위한 퍼레이드’ 대규모 행사를 14일 샌타애나 다운타운에서 가졌다.

‘범죄피해자 퍼레이드’는 올해 세 번째 맞이하는 행사로 각종 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 피해자 가족, 피해자 인권단체 관계자, 정치인, 검찰, 경찰 관계자 등 총 3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샌타애나 다운타운 일대를 행진하며 범죄퇴치 및 피해자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 로카커스 검사장은 “피해자와 피해 가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오늘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며 “더 이상 앞으로 범죄로 인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카커스 검사장은 또 “범죄 피해자들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파이터’(fighter)요 강한 용기를 소유한 공동체이다. 이들의 용기로 인해 많은 이들이 범죄로부터 목숨을 건졌다”며 “사회가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검찰은 이들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행진 후 집회에서 연설을 맡은 성폭행 피해자 엘리나 크로우는 피해자들의 신고정신을 촉구했다. 크로우는 10대 나이였던 지난 1990년대 중반 교회 성가대 지휘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보복이 두려워 검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의 끈질긴 요청으로 12년이 지난 2007년 이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결국 가해자는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크로우는 “법원에서 나에게 가해를 입힌 성가대 지휘자가 유죄를 인정하기까지 많은 아픔을 겪었다”며 “검찰의 가장 어려운 것이 ‘비신고’라는 말을 들었다. 올바른 법집행과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 피해 후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10대 DUI 운전자에 의해 목숨을 잃은 매킨지 프레이지(당시 16세)의 아버지 랜스 프레이지는 현재 미국 내 각 학교를 순회하며 DUI의 병폐에 대해 알리고 있다. 랜스 프레이지는 “우리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범죄를 막아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며 “더 이상 DUI에 의한 피해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한 여성 비영리단체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한인 크리스티나 길씨는 “범죄 피해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퍼레이드에 참가했다”며 “많은 여성들이 가정폭력, 성폭력을 당하나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피해 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오늘 이 자리는 매우 뜻 깊었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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