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청소년 일탈 ‘위험수위’ (하) 대책은 없나
2011-04-01 (금)
탈선 대부분 음주.약물과 관련
"내 아이가 설마..."인식 바꿔야
최근들어 연일 터져 나오는 한인 청소년들의 비행 사건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서슴지 않고 부모들의 ‘무관심’과 ‘설마 우리 아이가’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바쁜 이민생활에 쫓겨 자녀교육 문제를 소홀히 하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의식에서 일차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뉴스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마약이나 음주, 폭력 등 청소년들의 문제를 남 얘기인 듯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부모들의 행태도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유스&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는 “한인 청소년들의 탈선 대부분은 음주와 약물남용에 따른 것이 상당부문 차지하고 있다”며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 음주와 약물남용이 예상 밖으로 널리 보편화 돼있는 만큼 자녀들의 행동과 생활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캘리포니아 헬스키즈 서베이가 한인 학생 9,151명을 포함한 주내 6~12학년 청소년들을 무작위로 뽑아 실시한 마약중독 비교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인 남학생은 17.1%, 여학생은
10%가 한 번 이상 마리화나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국 아태약물방지가정상담소가 학생들의 마약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인학생 1만3,827명 가운데 마리화나 경험자가 19.6%에 달했다.
음주경험 조사 역시 6~8학년생의 3분의 1이 술을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13%는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음주, 마약 행위는 폭력, 성문제 등 더 큰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선도 기관들은 최선의 탈선예방법은 ‘부모의 관심’이라며, 친구들끼리 모이는 파티 등에서 문제가 많은 만큼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누구와 어디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 꼼꼼히 알아둬야 한다. 또 음주, 마약 등의 유혹이 닥쳤을 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자녀와 미리 충분한 대화를 구체적으로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김노열·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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