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에 대해 논하기 전에 이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필자가 언급하는 ‘과외활동’이란 학생들이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취미나 재능, 관심사, 주제토론, 사회정치운동, 이데올로기 등을 다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주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반드시 해야 하는’ 활동이란 없다. 어떤 것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어떤 것을 원하든지 최고를 추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 분야에서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고 자신의 월등함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바이얼린, 피아노, 수학클럽, 크로스컨트리 같은 것은 가장 보편적인 활동으로 특히 한국계 학생들이 많이 하는 과외활동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정말로 원해서 열정적으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필자가 지금까지 읽었던 지원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것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한 학생은 오레오 쿠키를 너무나 좋아해서 학교에서 오레오 클럽을 결성하여 1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하였고, 모든 종류의 과학 실험을 혼자서 시도해 보았으며, 이에 관한 소책자를 발행하기까지 하였다. 또한 오레오 쿠키를 생산하는 나비스코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십대들을 위한 제품의 맛과 마케팅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어떤 학생은 만화 그리기에 대한 열정으로 지역신문에 자원하여 일하게 되었으며, 이 기회를 이용해 만화 그리기 어린이 웍샵을 시작하는데 일조를 하게 되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마침내 세계 유명 만화가들을 알게 되어 세 차례에 걸쳐서 여름방학 동안 그들 밑에서 수습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한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달팽이에 관심이 많았는데, 결국 국제 ‘달팽이 팬클럽’을 결성하게 되었다. 자신의 집에 달팽이 농장을 만들어 200여달팽이 종자를 길러서, 지역 동물원에서 특별 달팽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열심과 노력 덕분에 대학 교수와 함께 5년도 넘게 달팽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동물 권리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으로 15개가 넘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러 국제조직에서 자원활동을 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오일 유출로부터 동물들을 구출하는 일을 돕기 위해 알래스카에 가기도 하였으며, 뉴잉글랜드에서 해안가로 떠밀려온 고래들을 구하는데 참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호주에서는 사냥꾼으로부터 캥거루를 구하는 일을 함께 했으며, 멸종 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고릴라를 구하는 일에도 동참했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과외활동’이란 대부분의 한국계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전형적인’ 한국계 학생들이 이렇게 유별나게 열정적이고 창조적이며, 헌신적인 학생들과 하버드나 MIT의 입학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매력적인 경험들에 비해서 지역 범위의 소규모 바이얼린 경연대회나 엑시터(Exeter) 서머스쿨 활동, 또는 교내 수학클럽 활동 등은 볼품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편안하고 평범한 전통적인 취미활동인 바이얼린, 피아노, 서머스쿨, 수영, 태권도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기보다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독창성을 개발해주고, 타고난 재능, 기술, 관심사, 취미 등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댄스이거나 예술, 정치적 이데올로기, 버거킹 종업원, 혹은 거북이거나 상관없다. 다만 학생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장기간에 걸쳐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일해서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전 하버드·MIT 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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