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탈선 이어져… 커뮤니티 관심 필요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흔히들 왜 미국에 왔냐고 물어보면 대다수 한인들은 ‘자녀 교육’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한인 부모들은 언어와 세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저 내 자녀가 학교에만 잘 나가고 드러나지 않는 문제만 없으면 자녀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2007년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녀들 교육문제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사례 1>UC어바인을 졸업하고 지금은 샌디에고 소재 대기업에서 수습과정을 밟고 있는 최모씨(24세)는 중학교 때 부모와 함께 이민 온 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당시 저는 학교에서는 언어 문제와 문화 차이로, 가정에서는 늘 혼자 있으면서 외로움으로 인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을 부모님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부모님들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최씨는 자연스럽게 히스패닉과 퍼시픽 아일랜드계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급기야는 마약에까지 손을 뻗었다. 다행히 대학에 진학하면서 같은 한인 학생을 만나면서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
<사례 2>올해 10학년인 김모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케이스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엄마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우연찮게 한인 친구가 건네준 담배를 접했다가 이제는 ‘골초’ 수준이 됐다. “저희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는 제 또래 아이들이 무척 많다”면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 또래 절반 이상은 흡연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흡연이나 탈선문제는 스트레스나 가정 내 갈등, 학내 왕따 등에 따른 부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샌디에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사역을 하고 있는 이기송 목사는 “우리 자녀들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부모들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애우 자녀들을 위한 핸드인 핸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대 한미인권연구소 샌디에고 회장은 “우리 자녀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밖으로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한인교회와 단체가 연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