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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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 가족여행 “국립공원 어때?”

2011-03-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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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덩어리가 좁은 한국에서 살다 미국에 와서 가장 놀라게 되는 이유는 바로 어마어마한 땅 넓이 때문이다. 이 엄청나게 넓은 땅 덩어리 곳곳에 마련된 국립공원의 웅대함은 미국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 나라인지를 실감케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미 전국에서도 국립공원과 국립 사적지가 가장 많은 곳이다. 정신없는 이민생활이다 보니 주변의 국립공원조차 가보지 못한 한인들도 많다. 4월이면 봄방학 시즌이다. 기간이 짧은 만큼 공부도 좋지만, 짬을 내 캘리포니아의 주요 국립공원을 여행하면 어떨까.


빙하가 빚은 자연의 걸작 요세미티 강추
데스밸리·자슈아 트리 사막의 봄 매력



■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자연, 특히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 만한 곳으로, 미국 국립공원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기도 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00만년 전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계곡이 형성되고, 다시 1만년 전 빙하가 녹으면서 300개가 넘는 호수와 계곡, 폭포가 형성된 곳이다. 세코야 킹스캐년과 마찬가지로, 하늘까지 닿을 듯 쭉 뻗어 있는 세코야 나무숲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또한 울창한 숲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계곡도 볼만한데 바람이 불면 신부의 면사포처럼 물안개가 흩날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신부의 면사포’ 폭포가 유명하다. 운이 좋으면 야생 곰도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은 6월까지도 눈이 남아 있어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홈페이지: www.nps.gov/yose

■ 세코야 킹스캐년 국립공원

산림욕다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 하늘까지 닿을 기세로 끝도 없이 뻗은 거대한 세코야 나무를 바라보며 대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세코야 킹스캐년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인 세코야 나무들과 깊은 계곡,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준봉들이 있는 곳이다. 세코야 나무는 나무통 사이로 뚫은 터널로 자동차가 지나다닐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이 같은 거대한 나무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에도 불구하고 늠름한 자태를 지켜온 것. 이들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장엄하면서도 수려한 경치로 유명하다. 봄, 여름에는 캠핑도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nps.gov/seki

■ 데스밸리 국립공원

죽기 전에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데스밸리’(Death Valley)는 북미에서 제일 낮은 지역에 위치한다.

이곳은 말 그대로 ‘죽음’의 사막이다. 너무 뜨거운 날씨에 여행자와 동물들이 쓰러지는 일이 있어 데스밸리라고 불리는 것이다. 대부분이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하나 일부는 네바다 주에 걸쳐 있는데, 선사시대 동물의 발자국 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

국립공원 중앙에는 ‘끓는 듯이 뜨거운 시냇물’이라는 뜻의 ‘퍼니스크릭’이 있고, 북쪽 끝에는 곡예사였던 윌터 스코티가 지은 별장 ‘스코티의 성’이 자리 잡고 있는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선인장을 비롯한 여러 특이한 식물이 자라고, 다람쥐, 사막 큰뿔 양이 서식하고, 특히 뿔 도마뱀이 유명하다.

•홈페이지: www.nps.gov/deva

■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미국의 해상 국립공원 1호인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Channel Island National Park)은 애너카파, 샌타크루즈, 샌타로사, 샌미구엘, 샌타바바라 5개 섬을 부르는 명칭이다.

이곳은 해안가의 기암괴석, 해저동굴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즐기면서 동시에 산 위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개, 바다사자, 새들의 서식처이며 해양 생태계 보호구역이라 신비한 바다생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해양지역은 스노클을 쓰고 잠수를 하거나 보트를 타면 돌고래와 고래를 구경할 수도 있다. 절벽에서 푸른 바다와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책로의 하이킹, 카야킹, 카누를 타고 가는 해저동굴 탐험 등이 유명하다.

•홈페이지: www.nps.gov/chis

■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

LA에서 동쪽으로 140마일 가량 떨어진 곳 모하비 사막 고원지대에 위치한 자슈아 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은 희귀한 모양의 자슈아 선인장과 둥근 형태의 화강암군들이 유명하며, 캘리포니아의 사막성 황무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사막성 식물과 동물의 서식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각각 매력이 다르다. 특히 봄에는 온통 야생꽃으로 뒤덮여 관광객이 몰리며, 바위산과 자슈아 트리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공원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특이한 사막성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앤틸로프 다람쥐와 늑대, 캥거루 쥐, 도마뱀 종류, 많은 종류의 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홈페이지: www.nps.gov/jotr

국립공원 여행
준비·주의사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국립공원들을 여행할 때는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국립공원이 위치한 지역들은 4월이 돼도 여전히 겨울이 남아 있다. 안전이 항상 최우선임을 잊지 않도록 한다.

1. 자동차 안전

캘리포니아의 고지대 지역에는 4월에도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이는 도로도 마찬가지여서 새벽이나 밤길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지면이 쉽게 얼어붙는다. 항상 방어운전을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자.

2. 여유 있는 일정

자연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 산은 해가 짧고, 이는 해가 지면 기온도 빨리 떨어진다. 항상 여유 있는 일정을 잡고, 출발 때 반드시 레이저 오피스에 기록을 남겨 두도록 한다.

3. 비상용품

비상용품은 여러 상황에 대비해 갖추도록 한다. 산행 때 항상 여분의 옷과 비상식량, 랜턴, 물 등을 준비한다. 또 지역에 따라 셀폰이 불통될 수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 때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것들도 챙겨두도록 한다.


<홍지은 객원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 중 하나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장엄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죽기 전에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데스밸리는 자연의 신비와 지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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