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적당한 단체나 기관을 찾지 못했다면 집 앞 공원 등에서 가족이 함께 간단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입시준비를 해야 하는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원서 그럴 듯한 기록을 하나라도 넣으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정형화된 생각은 제대로 된 자원봉사 활동을 만들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봉사활동이 사회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이에 대해 눈을 뜨게 하려 한다. 왜, 그리고 어떻게 이런 정신을 심어줄 수 있을까.
부모·가족구성원 참여조직 자연스레 참가
다양한 경험 쌓은 후 흥미분야 집중하도록
■ 왜 중요한가
자원봉사 활동은 말 그대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나눔의 삶’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도 있고,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역할과 책임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원봉사를 왜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할까.
보스턴 터프트 대학의 피터 레빈 교수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이런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더 열정적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으며,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 졸업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이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경험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활동을 하면서 다각적인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고, 이를 통해 리더십을 배우게 되며, 문제 해결능력이 키워지게 된다. 물론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훨씬 성숙해지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 어떻게 시작하나
가족의 구성원 중 부모 등이 이미 어떤 그룹이나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가면 훨씬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나 친지 중에 이런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다면 교회 또는 학교, 도서관 등을 직접 접촉해 찾는 방법이 가장 쉬울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여러 가지 성격의 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급적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점차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보이스카웃이나 걸스카웃 역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만큼 여기에 가입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중요한 것은 부모가 함께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어떤 봉사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 역시 부모를 따라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자녀가 자원봉사 활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지 못하겠다면 온라인을 통해 알아보는 방법이다.
▲주요 자원봉사 안내 사이트
- www.volunteermatch.org
■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자
아직 자녀의 나이가 프리스쿨이나 킨더가튼에 다니는 정도라면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기본적인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한 방법으로는 가족들이 함께 집 앞 공원에 나가 휴지 등 오물을 치우는 것을 해보자. 그리고 왜 우리가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설명해 줄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가정에서 절약을 통해 남을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사할 때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면서, 이런 결과를 통해 무엇이 절약됐고, 남은 음식(주로 캔류)을 노숙자 등을 위한 지원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또 책이나 장난감, 의류 등을 깨끗하게 관리해 나중에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때 이것들을 함께 박스에 담아 저소득층 지원기관에 가져다주는 과정 등은 훌륭한 자원봉사 활동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될 수 있다.
■ 계획과 주의점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자녀의 신분이 학생인 만큼 학교생활이란 무게중심을 이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떤 활동을 찾았어도 학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간을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매일 똑같은 양의 시간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 일은 아니다. 최대한 열심히 참여하는 정신을 유지하되, 우선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돼야 한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