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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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헌팅턴 고등학교 10학년 백지영 양

2011-02-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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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사랑 실천하는 약사 될래요

백지영(16·사진·미국명 제시카)양은 약사를 꿈꾸는 재원이다.

맨하탄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헌팅턴 소재 워싱턴초등학교와 테일러 핀레이 중학교를 거쳐 현재 헌팅턴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이며,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우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수재다. 과학 과목을 가장 좋아하고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불우이웃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의료분야, 특히 약학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뉴욕리틀오케스트라(NYLO) 단원으로 양로원 위문공연 등을 다니며 의료분야 특히 약사가 되는 꿈을 품게 됐고, ‘유스&패밀리 포커스’가 실시한 광야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지역사회 봉사의 중요성에도 눈을 떴다.

백양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약사가 되고 싶다”며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장 존경한다는 백양은 조부모와 함께 생활한 덕분에 전혀 2세 같지 않은 1세대의 정서도 갖고 있다. 한국어는 기본이고 한국 전통문화와 경로 효사상도 자연스레 습득, 착하고 예의바른 학생으로 주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역할 모델은 누가 뭐래도 단연 엄마다. 자신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엄마가 자신의 정신적 지주라고. 백양은 “엄마의 사랑에 늘 감사하고 있다”며 “꼭 약사가 돼 엄마에게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어려서 피아노와 플룻을 배웠지만 이중 플룻을 더 좋아해 현재는 학교 밴드와 윈드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욕리틀오케스트라와는 지난해 1월부터 인연을 맺었다.미술과 비디오, 사진(필름·디지털) 등 시각예술분야에도 남다른 소질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상제작에 관심이 높아 자신이 직접 촬영, 편집한 광고 작품을 교내에서 상영,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2분 분량의 광고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 십 시간을 촬영하는 등 프로 못지않은 끈기와 집중력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운동에도 재능이 많고 특히 수영은 선수급이다. 헌팅턴 YMCA와 학교 수영팀 대표로 서폭카운
티 대회에도 참가해 입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백양에게 수영은 에너지 충전기와 같아 수영이 끝나고 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넘쳐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6학년 때 처음 한국을 방문하면서 미주 한인의 정체성을 깨닫게 됐다는 백양은 한인이라는 자긍심이 크다.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각종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는 등 예술적으로 뛰어난 한인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음악을 듣거나 패션모델처럼 집에 있는 옷들을 꺼내 입는다는 백양은 일명 ‘코스프레’ 마니아이기도 하다. 맨하탄에서 열리는 코스프레 컨벤션에 참가할 정도로 의상에 대한 관심도 높다.앞으로 동물보호소나 고아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백양은 “사랑을 전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양은 강양경씨의 외동딸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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