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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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반 개설운동 탄력 받나

2011-0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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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 ‘텐 사우전드 프로젝트’ 조직

▶ 10년간 1,000개교에 개설 목표

뉴욕·뉴저지 일원 정규학교의 한국어반 개설 운동에 뛰어드는 한인 단체가 늘고 있다.

서로 추진 방식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2007년 공식 출범한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추진회’가 꾸준히 활동 중이고, 한국어진흥재단도 뉴욕한인교사회와 더불어 관련 활동을 이끌어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최근 ‘텐 사우전드 프로젝트(Ten Thousand Project)’란 이름의 협의체가 새로 조직됐다.

‘텐 사우전드 프로젝트’는 향후 ‘10(Ten)’년간 뉴욕·뉴저지를 포함한 미국내 ‘1,000(Thousand)’개 초·중·고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목표한 것으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이광규 박사가 주축이 됐으며 태권도 보급도 함께 추진해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 박사는 한국에서 뜻 있는 사람들이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뉴욕 일원에서 활동 중인 기존 단체들과의 연대를 제의한 상태다.


장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지역 네트웍을 토대로 전략을 세우고 후원회 조직과 함께 지역한인회와 힘을 합쳐 지역교육청 관계자를 설득해 정규과목 채택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뉴욕 일원에서 관련 활동을 해오고 있는 관계자들은 조금은 ‘뜬금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을 세계화하는데 다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는 백배 동감하고 권장할 일이지만 후원이 아닌 직접 나서서 일을 하겠다는 운영 방식은 다소 현실성이 떨
어진다는 지적이다.

지역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텐 사우전드 프로젝트’가 어떤 형태로 어떻게 한국어 보급을 추진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정부 차원의 대규모 예산지원과 프로젝트 추진이 추가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현실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다소 우려 섞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관계자들은 미국내 3만8,000여개 중·고교 가운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70여 곳에 불과한 반면, 1,000여개교가 중국어를, 700여개교가 일본어를 가르치게 된 것이 각국 정부가 나서서 이뤄낸 점 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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