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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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차별화된 능력을, 태권도는 절제력을 기르죠”

2011-02-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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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램 언어 혁신 고교’ 개교 준비 바쁜

▶ 롱아일랜드시티 고교 줄리 나리만 교감

타 소수계 이민자 학생들도 한국어를 함께 배운다면 영어 습득 속도가 한결 빨라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줄리 나리만(사진) 교사는 오바마 대통령처럼 ‘한국식 교육’의 열렬한 찬양론자다. 11년 경력의 나리만 교사는 현재 롱아일랜드시티고교 교감으로 근무하는 동시에 올 가을 브롱스에 영어학습생(ELLs) 신규이민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펠램 언어 혁신 고교’<본보 2월17일자 A2면> 개교 준비로 요즘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

학교 설립 제안서를 직접 작성했다는 나리만 교사는 2004년부터 4년간 한국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으며 “한국 학교에서 목격한 것들이 교육자로서 내게 큰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고백했다. 학급 신문 만들기부터 환경미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일에도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팀을 운영해 지도력을 키워주는 세심함을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국과 환경적으로 많이 달라 똑같지는 않겠지만 올 가을 개교하는 학교에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란다.

한국어 구사력도 탁월한 나리만 교사는 “한국어를 직접 배워본 경험에 비춰볼 때 한국어 학습이 이민자 학생들의 영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한국어 과목 채택은 학생들로 하여금 타 학교 학생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태권도 과목을 채택한 것도 사춘기 시기의 고교생들에게 자기절제력을 기르고 예의범절을 갖추
게 하는 등 교육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큰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의 교사들이 5년마다 학교를 옮기는 것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제도’라고 밝혔다. 나리만 교사는 입학생 대부분이 타인종이겠지만 한국어 구사력이 탁월한 한인 신규 이민자 학생들도 한창 학습이 활발할 시기인 고교에서 한국어를 계속 학습해 한국어 실력을 발전시킬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많은 입학지원을 당부했다. 지원마감은 이달 28일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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