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지역의 경기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든 증거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특히 식당마다 가득 자리를 메운 손님들로 인해 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최근 쿠퍼티노에 순두부 식당을 오픈한 김 모 대표는 "식사시간에는 손님들로 항상 가득 찬다"면서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의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엘카미노 거리에 늘어선 한식당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다"고 대부분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바베큐 전문식당인 한성갈비 관계자는 "소주 가격을 2.99로 내린 이후 손님들이 많아졌지만 이유는 꼭 술 값 때문은 아닌 듯 하다"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손님들에게서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손님들이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한식당뿐만 아니라 양식이나 여타 커뮤니티 식당들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산타클라라 소재 아밀리아 레스토랑의 최용오 사장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손님들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회사에서 단체손님을 위한 예약을 하는 경우가 무척 많아졌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한 팔로알토에 위치한 크라운 플라자 호텔 관계자도 "이제 SV경기가 기지개를 펴는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SV지역 IT기업들이 꾸준한 성장세와 직원 채용을 늘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V네트워크와 SV커뮤니티 재단이 합동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SV지역의 경기 회복이 간접적으로 피력되고 있다.
이들 단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밸리 지역에 늘어난 고용자 수는 1만2300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SV지역에 본사를 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의 고용증가가 이 지역의 고용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글은 올해에도 6000명의 직원을 늘릴 예정이며 페이스북 역시 급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년 직원 수를 50%씩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애플도 지난해 2800명의 정규직원을 더 채용하는 등 IT업체들의 고성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