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라과디아 예술고교 10학년 노희지 양
2011-01-31 (월)
“음악은 나의 힘”
지난해 10월 코리안 퍼레이드 무대행사 중 하나인 ‘TKC 열린 노래자랑‘에서는 대상을 거머쥔 노희지(15)양. 라과디아 예술 고교 10학년으로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노양은 당시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뛰어난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매너로 소화, 부상인 한국 왕복 항공권을 손에 넣었다.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를 대회 연습 때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노양은 “사실 발라드를 좋아하지만 잔치 분위기에는 흥겨운 노래가 어울린다는 엄마의 추천으로 곡을 선정했었다”며 “실력 분위기와 전략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며 겸손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노양은 “사실 대상을 받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무대를 섰는데 진짜 받게 돼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두 배로 전해졌던 거 같다”며 “당시 무대의 희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고 앞으로 음악 없이는 살수 없을 것 같다”며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라과디아 예술 고교에서 보컬 전공으로 뮤지컬, 성악 등 다양한 장르를 단련하고 있지만 열린 노래자랑 이전에는 대회에 한 번도 출전해본 적이 없다는 이력이 당시 대상 수상을 더욱 놀랍게 했다. 수상으로 노래 실력을 검증받았지만 노양은 노래 뿐 아니라 모창, 춤, 개그까지 끼로 가득 찬 팔방 미인이다. 유머와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노양은 특히 퇴근한 어머니가 자신의 코미디언 흉내와 각종 개그에 웃는 것을 볼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지난해 부상으로 받은 항공권도 어머니에게 양보할 정도로 효녀다. 조만간 노양의 어머니가 한국에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올 예정이다. 노양은 “사람들이 내 노래와 유머에 웃는 것을 보면 나도 덩달
아 행복하다”며 “내 인생을 풍성하게 하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한창 인생을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노양은 지금은 해체한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노래와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테마곡, ‘인생의 회전목마’ 피아노 연주를 즐길 만큼 문화적 스펙트럼이 넓다. 노양은 “얼마전 맨하탄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박물관, 영화관, 거리 공연 등 문화적 소양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까지는 집인 브롱스에서 맨하탄 학교까지 통학을 하느라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지만 이제는 여건이 좋아진 만큼 올해는 공부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유방암 마라톤 대회, 공립 도서관 등에서 자원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노양은 “활동적인 커리어 우먼으로 뉴욕을 누비고 싶고 의사, 선생님 등 어린이와 노약자를 돕는 일에 종사하겠다고 결심, 얼마전부터 학업에 더욱 열중하고 있다”며 “생업을 무엇으로 삼던지 간에 취미든 직업이던 어떤 형태로든지 음악과 내 삶은 함께 할 것”이라고 장래 계획을 밝혔다. 웃음도 많고 꿈도 많은 푸른 십대, 노양은 맨하탄과 브롱스에서 각각 요리사와 간호사로 근무하는 노성백씨와 박정순씨사이의 외동딸이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