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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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거리 주말 나들이

2011-01-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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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와 LA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선셋 블러버드(Sunset Blvd.)는 남가주 최고의 멋쟁이 거리다. 특히 베벌리힐스와 할리웃을 연결하는 크레센타 하이츠 블러버드(Crescent Heights Blvd.)와 도헤니 드라이브(Doheny Dr.) 사이 1.5마일 구간을 일컫는 ‘선셋 스트립’(The Sunset Strip)은 할리웃 연예인 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유명 라이브 뮤직바와 코미디클럽, 나이트클럽이 즐비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나이트 문화만 즐길 수 있는 거리라고 오해(?)를 받고 있지만, 사실 다양한 유명 레스토랑과 부틱, 아름다운 호텔, 대형 레코드 전문점 등 랜드마크가 가득한 만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LA의 명소이기도 하다. 남가주 주민들에게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인 것이다.


선셋 스트립은 미 영화산업의 중심지답게 할리웃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운이 좋으면 유명 카페 등에서 직접 배우들을 만날 수도 있다.



커버스토리-‘선셋대로’주변 할리웃 명소 관광

■ 선셋 플라자(Sunset Plaza)

선셋 블러버드의 8,600~8,700 블락에 위치한 선셋 플라자는 무료 주차장을 갖춘 샵 & 레스토랑 공간으로 복잡한 선셋 블러버드의 운전에 지친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플라자 안에는 시크한 분위기의 사이드워크 카페, 트렌디한 부틱들이 2개 블락에 걸쳐 펼쳐져 있다.

유명 식당으로는 중국 음식점 칭칭(Chin Chin)과 유러피안 식당인 르 쁘티 포(Le Petit Four), 르 돔(Le Dome) 등이 있는데, 웨스트할리웃의 자유로움과 유로피안의 멋들어짐이 조화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부틱에는 아르마니와 H. 로렌조, 니콜밀러와 올리버 피플 등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힙’한 브랜드들도 많지만 가장 ‘핫’한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컬렉션 매장(수많은 할리웃 스타들의 단골매장이다)도 꼭 들러보아야 한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사람 구경. 이곳은 그야말로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지겨울 만큼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수퍼모델은 물론 할리웃 스타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LA 젊은이들의 리얼리티 쇼 ‘더 힐스’(The Hills)의 주인공들처럼 파라솔이 달린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는 아름다운 마네킹들의 매력에 흠뻑 젖어보면 한인타운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삶의 활력소를 얻게 될 것이다.


25만장 음반 구비… 유명 음악인 무료 공연도



■ 아메바 뮤직(Amoeba Music)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최대의 인디펜던트 뮤직 체인인 ‘아메바 뮤직’을 빼먹지 말고 들러볼 것을 권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버클리와 할리웃 두 군데에 매장이 있으며, 특히 할리웃 매장은 선셋 블러버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아주 오래된 음반으로부터 최신 음반까지 총 25만장의 음반 타이틀을 갖추고 있으니 그 방대한 규모와 다양한 장르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2층에는 DVD와 VHS, 블루레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데 음반관련 포스터와 아트웍, 비디오게임 등도 판매한다.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해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한편 한때 선셋 스트립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던 타워레코드는 2006년 타워레코드 업계가 파산하면서 아쉽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주소 및 문의: 6400 Sunset Blvd., (323)245-6400





야외카페·패션점 스타들도 들락날락

■ 케이준 비스트로(Cajun Bistro)

화창한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감상하며 아름다운 선셋 스트립 길 가에서 즐기는 가벼운 식사는 어떨까.

우디 알렌 주연 영화 ‘애니 홀’(Annie Hall)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었던 이 ‘사이드워크’(Sidewalk) 식당은 베지테리안을 위한 식당이므로 고기 매니아보다는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주소: 8301 Sunset Bl. 스윗저 애비뉴(Sweetzer Avenue)와 만나는 곳
•전화: (323) 656-6388

■ 카니스(Carney’s)

한국에서 히트를 쳤던 일산의 기차모양 카페 ‘기차 이야기’를 LA 할리웃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노란색 기차 안에 위치한 이 식당은 마치 한국에서 히트를 쳤던 기차 이야기보다 더 오래된 기차 식당이다. 미국 내 최고의 햄버거와 핫도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진 이 재미있는 식당은 선셋 블러버드 북쪽 선상에 위치한다. 이곳은 특히 영화배우 앤드류 매카티 등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도 하니 운이 좋으면 셀러브러티를 마주치는 행운도 거머쥘 수 있을 듯.

•주소: 8351 Sunset Blvd.
•전화: (323)654-8300

라이브카페 더 록시 디어터
하우스 오브 블루스 등
주말 한나절 할리웃 멋에 푹

■선셋타워 호텔(Sunset Tower Hotel)

1990년대에는 ‘알가일 호텔’(The Argyle Hotel), 그 이전에는 ‘세인트 제임스 클럽 & 호텔’ (St. James’s Club & Hotel)로 불렸다.

13층짜리 건물인 이 호텔은 선셋 스트립상 최초의 하이라이즈 빌딩으로 1929년 완공됐다. 할리웃 최고의 아트데코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건물로 할리웃 스타라면 누구나 이 호텔에서 적어도 하루는 묵어봤다고 말할 만큼 할리웃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호텔이다.

클라크 게이블이나 마릴린 먼로, 존 웨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왕년의 스타들의 사랑을 받았던 낭만적인 곳이다.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 더 플레이어(The Player) 등의 영화가 촬영됐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단골 중 한 명이다.

•주소: 8358 Sunset Blved.
•전화: (323)654-7100

■ 샤토 마몽(Chateau Marmont)

그림 같이 아름다운 부틱 호텔에서 즐기는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야 말로 주말 나들이의 백미다.

선셋 스트립 선상 아담한 성 모양으로 우뚝 솟은 샤토 마몽은 작은 아파트 수준의 부틱 호텔.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건물 외부와 인테리어가 이국적이다.

이곳은 아름다운 유럽풍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데 가든 테라스에서 즐기는 브런치는 꼭 맛봐야 한다고.
•주소: 8221 Sunset Blvd.
•전화: (323) 656-1010

■하우스 오브 블루스(House of Blue’s)

라이브 카페의 명소 하우스 오브 블루스는 근사한 분위기의 식사와 함께 라이브 음악, 코미디 등의 다양한 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종 무비 프리미어 파티와 기금모금 행사를 위한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에릭 크립튼과 프린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유명 스타들이 자주 출연하며, 할리 베리, 러셀 크루와 같은 수퍼스타들이 단골손님이란다.
•주소: 8430 Sunset Blvd.
•전화: (323) 650-0247

■ 더 록시 디어터(The Roxy)

할리웃 최고의 록음악 클럽이다. 클래식하면서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록시 디어터 역시 선셋 블러버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우스 오브 블루보다는 좀 더 로컬 전통이 가미된 라이브 카페로 LA의 오래된 라이브 카페의 명맥을 유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명소다. 주로 락과 헤비메탈이 중심이지만 최근에는 R&B, 재즈 같은 음악도 많이 선보인다.
•주소: 9009 West Sunset Blvd.

■ 미야기(Miyagi’s on Sunset)

선셋 블러버드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만나는 곳에 유일하게 우뚝 솟은 동양식 기와건물로 이 지역을 운전하다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다.

낮에 보면 동양의 미가 느껴지는 고즈넉한 건물이지만,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 활기찬 젊은이들이 가득한 다이내믹한 장소로 탈바꿈한다. 초저녁까지는 다양한 전통 일식 및 퓨전 일식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주로 1층은 식당, 2층은 나이트클럽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스시와 롤 등 아시아 퓨전 음식과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주소: 10550 Santa Monica Blvd.
•전화: (866)212-3676


유명 배우들도 찾는다는 이곳은 기차라는 공간을 활용한 것이 이색적이며 괜찮은 맛의 핫도그와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명성의 거리따라 유명인 찾기 재미

■선셋 스트립 명소들

선셋 스트립 인근에도 가볼 만한 명소가 가득하다.

그 중 할리웃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된 ‘차이니스 디어터’(Chinese Theater)의 앞 콘크리트 바닥에는 유명 스타들의 손자국과 발자국이 사인과 함께 새겨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발자국 앞에서 촬영을 한다.

이 차이니스 디어터 앞을 중심으로, 할리웃 블러버드 선상에 펼쳐진 것이 명성의 거리(Walk of Fame)다. 전설적인 할리웃 영화배우와 TV 탤런트, 뮤지션 등 약 2,000여명의 전설적인 스타들의 이름이 별 모양의 브론즈로 길 위에 쭉 새겨져 있다. 유명인들은 분야 별로 다섯 개의 로고로 나뉘어 있는데 카메라는 영화, 마이크는 라디오, TV셋은 TV, 레코드는 음악 등을 상징해 이를 분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일랜드 애비뉴와 할리웃 블러버드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할리웃 & 하일랜드’(Hollywood & Highland)는 아카데미 영화제가 열리는 코닥극장(Kodak Theater)이 위치한다.

선셋 블러버드에는 CBS와 KTLA 등의 방송국과, 파라마운트, 컬럼비아 등의 영화 스튜디오들도 자리 잡고 있어 할리웃 영화나 방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선셋 블러버드와 함께 동서로 몇 개의 대로가 각각의 개성을 내뿜으며 LA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는 할리웃 블러버드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멜로즈 애비뉴도 하늘 높게 솟은 팜트리의 실루엣을 즐기며 찬란한 네온빛과 함께 그냥 운전하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유명 스타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차이니스 디어터 앞 명성의 거리이다. 또 주변에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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