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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감사의 기적: 범사에 감사하면 병에 안 걸린다

2011-01-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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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주 뉴욕한인교사회 회장

어느 화창한 가을 날 나는 나의 대학교 후배랑 공휴일을 맞아 단풍구경을 갔다. 17번 웨스트를 타고 캣스킬스에 계신 선배 선생님 댁을 방문했다. 아름다운 단풍잎과 풍경을 보면서 우리는 감탄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에게 주신 ‘신’과 자연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이 후배와 나는 ‘감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부푼 가슴을 안고 재미있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운전을 했다.한 두 시간 운전하는 동안 우리의 공통된 화제는 ‘범사에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과거에 감사하지 않고 불평, 불만만 할 때는 우리가 병이 들고 아팠다. 반면에 범사에 감사했을 때는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발견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다짐했다. 늘 범사에 감사하기로 그리고 ‘감사의 일기’를 쓰기로…

우리의 인생은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갖고 살아간다. 공부를 잘해 훌륭한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 돈을 많이 벌어 편하게 사는 것…, 높은 지위에 앉아 능력 발휘를 하는 것…, 조용한 산 속으로 아니면 바닷가 옆으로 피서가 평범하고 단순하게 사는 것…, 멋진 배우자를 만나서 백년해로하며 사는 것….
우리 모두 인생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려면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


설교시간에, 명상시간에 이런 말을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경험담에서 나오는 진실은 체험하지 않고는 자신 있게 말 못 한다. 어떻게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지 한번 알아보자.내가 대학에 다닐 때 아주 소박한 대학 조교를 만났다. 이 빨간 머리 여성은 대학원생이었다. 그리고 늘 웃는 얼굴로 어린 학부학생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함께 풀어가면서 최선을 다 하는 조교였다. 하루는 이 조교의 손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선머슴의 손은 저리가라였다. 까칠
까칠 하다못해 손이 말발 같이 건조하고 딱딱해져 있었다. 나는 궁금해 그에게 왜 이렇게 손이 딱딱하고 건조하냐고 물었다. 그는 나에게 아주 놀라운 사실을 전해주었다. 그는 우리 모두 잠 잘 때 아니면 도서실에서 공부할 때, 아니면 재미있게 놀 때 근방에 있는 호텔사무실에서 청소부로서 일했다.

학비를 버는 일도 되지만 자신은 집에 계신 노부모에게 한 푼의 학비나 용돈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용돈을 벌어 부모님께 보낸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바쁘게 살면서 공부도 무척 잘 했다. 영문학을 전공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여인은 늘 웃는 얼굴이었고 늘 다른 사람을 배려했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나는 그 때 그의 체험담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졸업 할 때 이 빨간 머리의 조교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그 사람의 삶을 통해 에너지를 듬뿍 받았는데 이 정력적이고 부지런한 손을 놓기가 싫었다.
범사에 감사하면 아픈데도 없다.

영어로 “psychosomatic and hypochondriac” 이라는 용어들이 있다. 늘 아프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늘 아프다. 그리고 약이 자신의 "구세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약 없으면 못산다. 그 약이 설탕 알약 (sugar pill) 이라도 약 먹는다는 자체에서 위안을 받는 사람들은 꼭 "약"을 먹어야 신경이 안정된다. 범사에 감사하면 인생살이가 신이 난다. 어려운 일을 당한 내가 아는 어르신이 계시다. 늘 성실하고 남도 많이 도와주시고 기도 생활도 열심히 하시는 분이다. 이 분은 어려운 일을 당하셨으면서도 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반겨 주시고 끊임없이 큰 봉사를 하시는 분이다. 나도 이 분에게 베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정 엄마가 시골에 사는 동생 집에서 따오신 오이와 고추, 부추로 반찬을 만들어 밤늦게 이 분 집에 갔다 드렸다. 나의 자그마한 정성이었는데도 눈물까지 흘리면서 나에게 감사하셨다. 이것이 인관관계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 후로 나는 이 어르신께 더 베풀고 싶어졌다. 그리고 더 감사의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나와 함께 단풍놀이 간 후배도 예전에 자신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때 몸도 몹시 아팠다고 한다. 수술을 해도 낫지 않았던 허리병이 독서와 연구 활동을 통해 마음을 바꿔먹으니 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몹시 아프던 허리가 완치 되었다는 기적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은 직결된다. 이 둘의 연결은 마치 자전거가 바퀴와 축으로 연결된 것처럼, 하나가 고장 나면 또 다른 하나도 작동이 안 되어 전체적인 바퀴의 역할을 할 수 없다.몸이 아프면 우리는 병원에 간다. 진단을 받아 약도 먹고 치료도 받고 필요할 때는 수술한다. 하지만 마음이 아플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중요성을 거부하고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자신의 몸과 생활을 좌우한다는 점을 부인하고 또 알지 못한다. 몸이 아프면 치료가 필요하듯 마음이 아프면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난 후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모든 병이 회복되는 만병통치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사할 것을 나열해 보자: 숨 쉬고 있어서 감사하고, 잠자고 편히 쉴 곳이 있어서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고, 하루에 3끼를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불편없이 여기 저기 돌아다닐 수 있어 감사하고, 나를 향해 누군가가 미소를 지어주어 감사하고, 나라는 존재, 이름 석 자를 가지고 이 순간에 존재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우리는 늘 마음도 몸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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