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기하지 마세요!"

2011-01-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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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이혼율만큼 새로운 사랑과 가정을 찾는 재혼 희망자들도 늘고 있다. 자녀에 대한 걱정과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오늘의 불행을 참고 살기 보다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다른 상대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경제적 활동과 자녀 걱정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황혼 재혼도 이젠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홀로 된 많은 사람들이 젊어서는 사는 게 바쁘고, 자녀 뒷바라지하느라 재혼에 대한 생각도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자녀들을 키워 결혼시키고 나서야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삶을 후회하며 ‘아직 늦지 않았느냐’며 ‘좋은 인연 좀 찾아 달라’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여전히 또 다른 사랑을 만나는 것이 자녀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재혼을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재혼으로 안정된 가정을 꾸려 자녀를 키우고, 본인의 사랑도 찾아 행복해 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재혼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바뀌면서 결혼식도 식구들끼리 조용하고 간소하게 하던 데서 벗어나 요즘은 당당하게 청첩장을 돌리고 자녀들의 축복까지 받는다.

몇 달 전이었다. 동부에 사는 60세 여성회원이 3년 동안 좋은 짝을 못 만나 속상해 하고 있었는데 마침 시애틀에 거주하는 70세 남성회원이 동부로 출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바쁘겠지만 두 분이 공항에서라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연락처를 교환해줬는데 시애틀과 동부를 오가며 데이트하더니 결국 손 꼭 잡고 환하게 웃는 사진과 핑크빛 청첩장이 왔다. 참석해서 축하해달라는 메시지에 일하는 보람을 느꼈었다.

재혼은 초혼 때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기에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만큼 더 많이 사랑해야 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건강해야 하고, 경제력도 받침이 되어야 한다.

초혼 때 보다 조심스럽고 까다로운 것이 재혼이지만 어렵게 결정을 내린 만큼 서로를 극진히 위하며 더 많이 사랑하고 아끼며 사는 것 같다. 늦게 만난 만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아까워하며 20대 초반보다 더 닭살 돋게 사랑을 표현하는 커플들도 있다.

지금도 전 배우자의 폭력, 외도, 경제적 무능, 술, 도박 등 지난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혼한 사람들 중에 다시는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결혼생활이 불행했을지라도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 삶을 변화시킨 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재혼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실패의 두려움을 버리고 새 인연을 만나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 세상은 바뀌었다. 평균 기대수명을 100세까지 내다보고 있는 지금, 배우자와의 행복한 삶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이다.

잃어버렸던 행복할 권리를 찾고 싶다면 당당하게 배우자를 만나고, 다시 청첩장을 돌리고, 새롭게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기를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다. 어딘가에 있을 내 반쪽을 위해 ‘포기’란 단어는 지우자.


제니퍼 리
듀오 LA지사 커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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