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극복하려면
2011-01-13 (목) 12:00:00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실험은 인간이 유혹에 얼마나 취약한 지를 잘 보여준다. 네 살 아이 앞에 아이가 좋아하는 마시멜로와 사탕을 놓고 실험자가 돌아올 때까지 잘 참고 기다리면 두 가지를 모두 주고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 앞에 있는 벨을 누르면 그 즉시 실험자가 돌아와 둘 중의 한 가지만 준다고 설명한 후 방을 나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먹고 싶다는 요구에 벨을 누르고 싶은 충동이 거세진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벨을 누르거나 심지어 벨을 누르지도 않은 채 먼저 먹어버리기도 한다. 순간적인 유혹을 이겨내고 당장의 만족을 뒤로 지연시키면 더욱 큰 보상이 기다리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혹에 굴복한다.
신묘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저런 신년다짐과 각오를 세우고 실천에 들어갔다. 새해가 시작된 지 2주일이 돼 가는 현 시점에서 과연 신년다짐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시멜로 실험과 여러 조사 결과들에 비춰볼 때 당신의 다짐은 이미 작심삼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신년다짐은 수천 년 전인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이다. 하지만 유혹 앞에 다짐이 쉽게 허물어지는 것 역시 보편적인 현상이다.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리처드 코스트너가 신년다짐들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조사한 결과 22%는 1주일 만에 포기하고 1달이 지났을 때는 40%가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에는 60%가 포기했으며 2년이 지났을 때는 81%가 포기했다. 2년 이상 다짐을 지켜가는 사람은 19%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이 조사를 대입시켜 본다면 2주일이 지난 현 시점에 신년다짐을 포기한 비율은 30%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해 볼 수 있다.
굳은 각오로 한 다짐들이 이처럼 쉽게 허물어지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신년다짐을 잘 지켜나가기 위한 많은 조언들이 쏟아진다. 그 가운데서 특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은 목표가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다짐이라도 목표가 두루 뭉실 하고 실천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가령 다이어트가 목표라면 언제까지 얼마의 체중을 어떤 방식으로 빼겠다는 상세한 목표와 방안을 가지고 실천에 돌입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자신의 다짐을 되도록 많이 떠들고 다님으로써 주위 시선에 의한 강제성을 스스로 부여하는 것도 작심삼일을 넘어서는 방법이다. 인터넷에는 이메일을 통해 신년다짐을 주기적으로 상기시키면서 계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사이트들도 많다. 영어의 경우에는 포털에 들어가 ‘New Year’s Resolution Reminders’를 치면 사이트들이 나온다.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당장의 유혹을 이겨냈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대인관계 등에서도 훨씬 성숙함을 보였다. 작심삼일에 무너진다면 마시멜로에 굴복한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니 다짐을 깨고픈 유혹이 고개를 들 때면 마시멜로 실험의 메시지를 떠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